신세계갤러리 인천점은 새로운 시작과 출발을 의미하는 전시로 < Door to Door > 전시를 엽니다. 문을 테마로 하여 현대미술 작가 송영욱, 윤영혜, 윤형민, 정보영, 허수빈 5명의 설치, 회화, 사진 작품으로 구성됩니다.
문은 상징적으로 안과 밖, 오늘과 내일, 행복과 불행을 경계 짓는 매개체가 되기도 합니다. 문자적으로 문(門)은 신이 찾아오는 통로, 이곳과 저곳의 경계를 은유합니다. 윤형민의 사진에서 문은 시공간과 모든 장소를 연결시킵니다. <문의 위상(位相)> 영상 작품에서 물의 표면에 닿은 물은 흔들리며 문의 형상을 변화시키면서 다시 처음의 문 형태로 회귀합니다.
깊이 있는 회화 풍경 속에 등장하는 정보영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으며 그것을 통해 빛이 들어옵니다. 여기서 빛은 신성하고 무한한 존재를 상징하며, 열려진 문은 외부와 소통하는 통로입니다. 빛의 기억을 품은 공간을 만들어내는 작가 허수빈의 설치에서 문은 전시장 안에 현재와는 다른 시간대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문입니다. 이와 더불어 윤영혜의 설치는 실제의 문을 모티브로 하여 현실과 가상, 실재와 부재 사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문의 형상으로 우리 삶에 대한 다양한 의문들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 EXITRAP > 작품은 문을 열고 나가려고 할 때 그것이 환영임을 알게 되는 가짜문 입니다. 이러한 착시 형상은 인간의 욕망이 항상 그 다음에 존재하는 문을 찾고자 하지만, 어쩌면 이미 목적지에 도달해 있는 상황을 암시합니다. 한편, 송영욱이 여러 겹의 한지를 겹쳐 만든 문 작업은 시간의 결을 만들어 나가는 섬세한 과정으로 문은 여러 기억들의 상징물이 됩니다. 문의 표피를 떠내는 캐스팅 작업은 문의 본래의 모습을 잃었지만, 우리의 시각적 인지 속에서 기억이 더하여져 낯설지만 새로운 형태로 완성됩니다.
이와 같이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의 이동, 관계 짓기를 의미하는 문은 열고 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열린 세계로 나아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문을 테마로 한 < Door to Door > 전시를 감상하시면서 세상의 닫힌 문, 낡은 문을 열고 나가 새로운 것을 만나는 멋진 시작을 기대해보시길 바랍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