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혁신이 응축된 워치의 세계
상징적인 외관부터 첨단 생산 시설, 그리고 정교한 작업까지. 각 시계 브랜드의 매뉴팩처를 들여다보았다.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최첨단 건축물
AUDEMARS PIGUET
오데마 피게의 매뉴팩처는 르 로클과 르 브라쉬스에 각각 자리한다. 르 로클에 위치한 매뉴팩처 데 세뇰Manufacture des Saignoles은 르노 & 파피Renaud & Papi로 알려진 정교한 시계 메커니즘을 전문으로 한다. 2018년에 착공해 2021년 봄에 완공한 새로운 매뉴팩처 부지는 지형과 제조 공정의 흐름에 맞춰 여러 높이의 갈래로 나뉜 10,400㎡규모의 단층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2025년 완공 예정인 르 브라쉬스의 아크Arc는 17,000㎡ 규모의 대지에 있으며, 지상 3층과 여러 기술실이 배치된 지하 1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U 형태로 제작되고 있는 새로운 아크는 완공 이후 기존의 매뉴팩처 데 포르주와 연결될 예정이다. 오데마 피게의 지속 가능한 접근 방식에 뿌리를 둔 두 곳의 미래 지향적인 매뉴팩처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모듈식 내부 건축 구조를 갖추었다는 점에서 스위스 공인 미네르기Minergie® 인증 요건을 충족한다.
친환경 시스템을 갖춘 독일 글라슈테의 랜드마크
A. LANGE & SÖHNE
리차드 랑에 투르비용 푸르 르 메리트 워치
2015년 8월 앙겔라 메르켈 당시 독일 총리와 작센주 총리의 축하를 받으며 랑에 운트 죄네의 새로운 매뉴팩처 건물이 문을 열었다. 3년에 걸쳐 완공된 매뉴팩처는 글라슈테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으며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외관을 자랑한다. 총 5,400㎡ 규모의 최첨단 작업 공간과 효율적인 설계 덕분에 워치메이커에게 최고의 작업 환경을 제공하며, 지속 가능한 건축과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은 랑에 운트 죄네의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특히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은 지속 가능한 건축의 모범 사례를 보여준다. 지하 125m까지 뻗어 있는 55개의 지열 교환기가 설치된 작센주 최대 규모의 지열 에너지 설비는 사계절 내내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해준다. 그 덕분에 랑에 운트 죄네의 매뉴팩처는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시설로 인증받았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랑에 운트 죄네 역사상 최대 규모인 수천만 유로의 투자가 이루어졌는데, 이는 글라슈테를 생산 기지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다.
장인 정신으로 무장한 워치메이커의 집합체
JAEGER-LECOULTRE
리베르소 투르비옹 칼리버 828
올해로 창립 1백93년을 맞은 예거 르쿨트르는 지금까지 1천2백 개 이상의 무브먼트를 개발하고 4백 개 이상의 특허를 출원하는 등 ‘워치메이커들의 워치메이커’ 타이틀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예거 르쿨트르가 파인 워치메이킹 분야에서 높은 위상을 얻게 된 이유는 발레 드 주 르 상티에에 자리한 매뉴팩처 덕분이다. 특히 아틀리에 메티에 라르 워크숍은 매뉴팩처의 핵심으로 진귀한 공예 기법을 다룬다. 예거 르쿨트르는 1993년부터 젬 세팅과 에나멜링, 인그레이빙 등 1백80가지가 넘는 노하우를 갖춘 자체 수공예 공방 메티에 라르 워크숍을 열어 운영해오다가 2016년 르 상티에 매뉴팩처에 통합시켰다. 메티에 라르 워크숍에서는 1백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사용해온 로즈 엔진 머신을 활용해 기요셰부터 각종 에나멜링과 인그레이빙 작업을 한다.
리베르소 워치에 새기는 인그레이빙과 미니어처 페인팅 등의 장식, 랑데부 워치의 프롱 및 스노 세팅 다이아몬드 등 메티에 라르 워크숍에서 진행하는 모든 공정은 기계가 아닌 각 장인들의 손끝에서 마무리된다. ‘나만의 리베르소 워치’를 제작할 수 있는 퍼스널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도 모두 메종의 메티에 라르 워크숍에서 일하는 장인들의 손을 거친다. 그 밖에도 최상의 집중력과 기술력이 요구되는 하이 컴플리케이션 워크숍과 ‘영원히 멈추지 않는 탁상시계’로 알려진 애트모스 클락을 제작하는 애트모스 워크숍, 그리고 2017년에 리모델링 작업을 마친 헤리티지 갤러리와 복원 워크숍까지, 예거 르쿨트르의 매뉴팩처는 그 자체로 살아 있는 현대 시계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완벽을 추구하는 독자적인 워치하우스
ROLEX
완벽을 추구하는 네 곳의 매뉴팩처에서는 약 6천 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한다. 제네바에 있는 본사 건물에서는 최종 조립, 품질 검사, 영업, A/S 관련 업무, 관리 업무 등이 이루어진다. 제네바 외곽의 플랑레와트 매뉴팩처에서는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의 개발, 제작, 품질관리가 이루어진다. 또 다이얼 제작 및 보석 세팅 개발에 대한 모든 작업은 셴-부르의 매뉴팩처에서 담당한다. 비엘 매뉴팩처에서는 롤렉스 무브먼트 제작 및 조립 관련 업무가 주로 이루어진다. 제네바와 비엘에 위치한 네 곳의 최첨단 매뉴 팩처를 통해 롤렉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생산 설비를 갖추고 무한한 창의력을 자유롭게 펼치고 있다.
아브라함-루이 브레게의 유산을 이어나가다
BREGUET
마린 투르비용 에콰시옹 마샹 5887 워치
메종의 신념을 구현하는 파트너십
CARTIER
산토스 뒤몽 스켈레톤 마이크로 로터 드로잉
까르띠에 워치메이킹 매뉴팩처는 현재 스위스 내 3개 주에 걸쳐 총 다섯 곳에 분산되어 있다. 라쇼드퐁 매뉴팩처를 비롯한 메종 데 메티에 다르, 쿠베 매뉴팩처, 글로벨리에, 빌라르-쉬르-글렌 매뉴팩처에서는 20개 이상의 다양한 국적을 가진 1천2백50여 명의 직원이 약 1백20가지 전문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 까르띠에 워치메이킹의 발상지라고 할 수 있는 라쇼드퐁 매뉴팩처는 2001년에 개관했으며, 디자인부터 관리와 지원 부서에 이르기까지 시계 생산과 관련된 대부분의 직종이 모여 있다. 2014년 까르띠에는 라쇼드퐁 매뉴팩처 바로 옆의 18세기에 지어진 농장을 개조해서 메종 데 메티에 다르 매뉴팩처로 꾸몄다.
친환경 녹색건축인증제도인 LEED 플래티넘 인증을 받은 메종 데 메티에 다르는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하는 까르띠에의 대담한 비전의 결과물로, 장인의 공예를 존중하고 서로 소통하려는 의지와 결의를 확인시켜주는 매뉴팩처다. 2013년 9월 개관한 쿠베 매뉴팩처는 전문성과 연구의 중심지로 까르띠에 워치메이킹 연구소가 여기에 자리하고 있다. 총 2700㎡에 달하는 새로운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매뉴팩처링 랩은 미래의 매뉴팩처를 구축하고 워치메이킹 작업의 진화를 예측하기 위해 새로운 이니셔티브와 디지털 기술을 개발한다.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이 프로젝트는 고객 서비스, 제품 품질, 추적성, 프로세스 최적화 개선을 목표로 한다.
writerLee Eunkyung칼럼니스트
editorLim N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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