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REAM LIFE OF
ALINA CHO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날카로운 식견과 친근감 있는 진행으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미국을 대표하는 방송인으로 우뚝 선 알리나 조.
그녀의 커리어는 물론 패션&뷰티에 관한 감도 높은 사적 취향을 담은 〈신세계〉 매거진과의 단독 인터뷰를 지금 공개한다.
©Inez & Vinoodh, BFA, Douglas Friedman for Elle Decor
늘 그렇듯 도전은 의미 있지만 힘든 여정을 동반한다. 미국에서 아시아인 혈통을 지닌 이들에게 선구자로 불리는 인물이 있다. CNN 앵커, ABC와 CNBC 기자, 텔레비전 특파원으로 일한 한국계 미국인 언론인으로, 에미 Emmy상 수상 경력에 빛나는 알리나 조가 그 주인공이다.
현재는 미국에서 시청률이 가장 높은 일요일 아침 프로그램인 <CBS 뉴스 선데이 모닝>의 특파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진행하는 ‘알리나 조와 함께하는 아틀리에(The Atelier with Alina Cho)’라는 패션 디자이너 인터뷰 시리즈를 진행, 패션에 대한 날카로운 식견으로 디자이너와 관객과의 자유로운 토크를 이끌어내며 미국 동시대 여성들에게 큰 호응과 팬덤을 얻은 바 있다.
최근에는 마사 스튜어트의 삶을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마사Martha>를 제작해 호평받기도 했다. 이처럼 패션&뷰티를 넘어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오랜 경험을 지닌 알리나 조가 2025년부터 <신세계> 매거진을 통해 패션계 전방위의 다양한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그 시발점으로 그동안 그녀가 쌓아 온 커리어와 감각적 취향에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1 디자이너 마이클 코어스와 함께한 <엘르 데코> 촬영 이미지.
2 MET 인터뷰 현장 속 톰 브라운.
3 2023 CFDA 패션 어워드에서 배우 나오미 와츠와 함께.
Q 〈신세계〉 매거진 독자들을 위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알리나 조입니다. 한국계 미국인 언론인으로 뉴욕에 거주하고 있어요. 현재는 〈CBS 뉴스 선데이 모닝〉의 특파원으로 일하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알리나 조와 함께하는 아틀리에’라는 패션 디자이너 인터뷰 시리즈(TED: 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 미국의 비영리 재단에서 운영하는 강연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이제는 별이 된 샤넬의 거장 칼 라거펠트, 루이비통의 니콜라 제스키에르, 톰 브라운 등 세계적인 패션하우스를 책임지는 수장들을 만나 패션계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마사 스튜어트의 삶을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마사〉를 제작하기도 했죠.
1 대중과 소통하는 것을 즐기는 알리나 조.
2 알리나 조의 취향이 담긴 집.
3 2024년 겨울에 열린 제네시스 이벤트 현장.
©Alamy, BFA, Getty Images
Q 당신의 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나요? 어떻게 언론인이 되었는지, 커리어에 얽힌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A 고등학교 때 스피치 수업을 들었는데, 어느 날 선생님께서 저를 따로 불러서 “너는 남들 앞에서 말하는 데 재능이 있어. 방송계 일을 할 생각은 없니?”라고 물으셨어요. 그 순간 ‘대학에서 언론학을 전공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이후 보스턴 칼리지에서 학사 학위를, 노스웨스턴 대학교의 저널리즘 스쿨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또한 저널리즘에 기여한 공로로 올드 도미니언 대학교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받았지요.
Q 이후 ABC와 CNBC 기자, 텔레비전 특파원을 거쳐 CNN의 〈패션: 백스테이지 패스〉 진행자로 세상에 이름을 널리 알렸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CNN에 입사했을 때 저는 일반 뉴스 특파원이었습니다. 허리케인, 정치 등 각 분야의 모든 이슈를 취재했고 북한에도 두 번이나 다녀왔죠. 그러던 중 패션에 대한 기사를 쓰게 되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제 쇼인 〈패션: 백스페이지 패스〉를 진행할 기회가 주어졌죠.
이 쇼를 통해 전 세계 패션업계를 취재하면서 칼 라거펠트, 도나텔라 베르사체, 안나 윈투어 등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유명인을 인터뷰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Q 패션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았나요?
A 네, 어렸을 때부터 하이패션을 좋아했어요. 패션 쇼에 참석하고 컬렉션이 매장에 출시되기 6개월 전에 컬렉션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특권이라 생각하고 진지한 태도로 임하죠.
Q 뉴욕을 대표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진행하는 MET 프로그램인 ‘알리나 조와 함께하는 아틀리에’라는 강연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과는 어떻게 인연이 닿았나요?
A 몇 년 전, 당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의상 연구소 담당 큐레이터가 마이클 코어스와 (그리고 나중에는) 토리 버치를 박물관에서 소수의 관객 앞에서 인터뷰할 의향이 있는지 물어왔어요. 그 인터뷰는 성공적이었고, 그 후 저를 점심 식사에 초대해서는 “이 프로그램을 더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죠. 제 인터뷰는 박물관을 무대로 최대 7백 명의 유료 관객 앞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됩니다. 수년 동안 저는 루이비통의 니콜라 제스키에르부터 피에르파올로 피촐리, 가브리엘라 허스트, 톰 브라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들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최근엔 MET 인터뷰를 시작한 지 10주년을 맞이했는데, 정말 기념비적인 일이죠!
Q MET 인터뷰는 패션, 예술, 아이디어 그리고 삶을 다루는 광범위한 토론 프로그램입니다. 약 7백명이 참여하는 MET 인터뷰는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통해 생중계되며 큰 파급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내는 당신만의 비법, 그 저력은 무엇인가요?
A 카메라 앞에 앉기 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항상 공통의 경험이나 주제, 친구를 출발점으로 삼아 인터뷰이와의 연결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가능하면 카메라를 켜기 전, 인터뷰이와 대화를 나누거나 직접 만나 얼굴을 마주하려고 노력하죠. 인터뷰이가 편안하게 느낄 때 보다 많은 것을 드러낸다고 생각합니다.
Q 현재 당신은 미국 MZ 우먼의 롤 모델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정말 듣기 좋은 말이네요! 저는 30년 전 아시아계 미국인 방송인이 많지 않던 시절 텔레비전 방송에 입문했습니다. 최근 한 젊은 한국계 미국인 프로듀서가 저를 ‘선구자’라고 불렀는데, 너무 영광스럽지만 저는 제 일을 했을 뿐이에요!
스타일에 담긴 위트의 미학
TIMELESS
WITH A TWIST
Q 추천하고 싶은 나만의 장소가 있나요?
A 전 세계에서 가장 좋아하는 레스토랑은 파리의 르 볼테르Le Voltaire입니다. 이번 달, 제 생일을 그곳에서 축하할 예정이에요!
Q 좋아하는 여행지는 어디인가요?
A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카프리, 둘 다 너무 좋아해서 하나를 고를 수가 없네요.
1 디올쇼 모노 꿀뢰르 #098 피에 드 풀 2g, 5만3천원• DIOR
2 디올쇼 온 스테이지 라이너 #091 매트 블랙 0.55ml, 5만5천원 • DIOR
3 네크리스 • 가격 미정 • CHANEL
4 백 • 가격미정 • HERMÈS
Q 평소 스킨케어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A 제 스킨케어 규칙은 간단해요. 세안하지 않고는 절대 잠자리에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Q 당신의 메이크업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A 스모키 아이와 누드 립을 좋아합니다.
Q 스트레스를 푸는 나만의 방법이 있나요?
A 저는 독서와 영화 감상, 명상을 좋아하고, 가끔 스트레스를 풀 때는 아무 생각 없이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스크롤하기도 합니다.
Q 좋아하는 향수는 무엇인가요?
A 아마존의 거친 매력을 기반으로 아로마틱한 향이 더해진 향수를 즐겨요.
Q 평소 어떤 스타일의 옷을 즐겨 입나요?
A ‘Timeless with a Twist’. 저는 이 질문에 항상 유행을 타지 않으며(timeless) 재미(twist)를 더한 스타일이라고 대답해요.
Q 좋아하는 브랜드는?
A 샤넬과 에르메스의 열렬한 팬입니다. 더 로우, 가브리엘라 허스트, 톰 브라운, 케이트Khaite, 알라이아도 좋아해요.
Q 옷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A 무엇보다 제 몸에 잘 맞고, 잘 어울리는지가 관건입니다. 이 외에도 항상 ‘내가 평생 간직하고 싶은 옷인가?’라고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editorJung Soonyoung
최근 본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