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감각과 테마로 무장한 숙소를 만나는 것만큼 설레는 일이 또 있을까.
이색적인 한옥 스테이에서의 노곤한 하룻밤부터
장엄한 울릉도 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프라이빗 풀빌라까지.
머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공간을 모았다.
“장소의 변화는 정신에 활력을 더한다”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세네카의 말처럼 목적지가 어디든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여행은 의미가 있다.
발품 들여 찾은 여행지에서 영감을 주는 공간이나 자연의 기운이 충만한 풍경이 함께한다면 그 자체로 우리 일상은 조금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그러나 2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계속된 활동 규제는 여행 스타일을 많이 바꿔놓았다. 기회만 되면 해외로 떠나던 이들은 국내 소도시로 눈을 돌렸고, 답답한 숨통을 틔우기 위해 자연으로 달려나가기 바빴다.
오죽하면 여행과 운동을 겸할 수 있는 등산이 메가 트렌드가 되었을까. 여기에 불특정 다수와 마주치지 않아 조금 더 안정감을 주는 숙소에 머물기 위해 기꺼이 큰 비용을 지불하는 이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북적이는 도시보다 한적한 시골에서 사색과 여유를 즐기거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등 테마와 목적이 뚜렷한 숙소가 주목받고 있다.
그만큼 선택지도 다양해진 것. 낯선 여행지에서 남다른 심미안이 더해진 편안한 숙소를 만나는 것만한 호사가 또 있을까?
가지각색 개성으로 무장한 다섯 곳의 숙소를 만나보자.
음양의 기운이 한데 모인 신비로운 울릉도, 코스모스 리조트
배를 타고 맑은 동해 바다를 3시간여 가로질러 가면 심연의 바다로 둘러싸인 신비의 섬 울릉도가 반긴다. 바로 여기 송곳봉 옆에 자리 잡은 벼랑 끝 웅장한 기맥이 멈춘 곳에는 자연에서 흘러나온 에너지를 한데 모아 방전된 몸과 마음을 충만하게 채울 수 있는 코스모스 리조트가 우뚝 서 있다. 이곳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의 관심을 받으며 죽기 전 꼭 가보고 싶은 ‘버킷 리스트’의 한 줄을 차지하는 명소다. 여기가 특별한 것은 머무는 내내 모든 서비스를 전담 버틀러가 제공한다는 점 때문이다. 배웅과 마중부터 일정, 식음 취향 등 사소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사려 깊음은 쉼의 리듬을 깨뜨리지 않게 하는 조력자와 같다. 코스모스 리조트는 음양오행의 원리를 담은 창밖의 풍광, 마감재와 향, 소리까지 고려해 세심하게 설계되었는데 기운이 서로 다른 빌라 내 4개 객실을 목적 없이 헤매보는 것도 이곳에서 찾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이 외에도 용출수가 흐르는 야외 저쿠지에서 반신욕을 즐기거나 울릉도 곳곳을 트레킹하고자 하는 투숙객을 위한 맞춤형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하니 눈 여겨 볼 것. 우주란 절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곳, 지금 이 곳을 방문해야 하는 이유다.
ADD 경북 울릉군 북면 추산길 88-13
CONTACT 054-791-7788
CHECK POINT POINT 크루즈 타고 떠나는 울릉도 여행
COMMENTARY
4인 기준 1박에 1천만원대를 호가하는 숙소지만, 원하는 일정에 이곳을 방문하려면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투숙 기간 중 한 팀만 예약 가능하며, 전담 메일(wellcome@thekosmos.co.rk)로 문의 및 예약 가능하다.
서촌 한옥과 도서관의 우아한 조우, 더채:라이브러리
‘진정한 휴식은 장소나 환경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바뀌고 확장되는 그 찰나의 순간에 존재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한 더채:라이브러리는 책과 함께 궁극의 휴식을 누릴 수 있는 한옥 스테이다. 안온함이 물씬 느껴지는 이곳은 기와, 서까래, 창호지 문 등 옛것을 고스란히 보존한 가옥에 전통적 아름다움이 깃든 가구를 채워 고즈넉한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거실에는 이곳의 핵심인 서재가 자리하는데, 머무는 동안만큼은 근심 걱정을 덜고 차분히 책을 읽으며 일상을 채우는 영감을 얻길 바란다는 주인장의 철학이 참으로 멋스럽다. 이 외에도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스파를 즐기거나 벽난로를 피워놓고 ‘불멍’을 즐기는 등 몸과 마음을 풀어주는 요소로 가득하다.
CHECK POINT POINT 서촌 핫 플레이스 투어
COMMENTARY
‘ㄷ’ 자 형상의 서가에는 큐레이터가 선정한 양질의 서적이 가득 비치돼 있으니 머무는 동안 서가에 앉아 책 읽는 시간을 가져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