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026
- ISSUE 90
봄은 늘 우리를 밖으로 이끕니다. 겨울 동안 실내에 머물
던 몸과 마음을 천천히 깨워 길 위로, 공원으로, 햇빛이 닿
는 어딘가로 걸어 나가게 합니다. 두꺼운 코트를 벗고 가벼
운 옷을 고르는 일, 아직은 서늘한 공기를 느끼며 산책하
는 일, 혹독한 추위가 이어진 겨울을 이기고 새잎을 틔우는
일…. 이 모든 사소한 움직임이 봄이라는 계절을 맞는 의식
처럼 느껴집니다. 이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봄의 기운과
마주하세요. 바야흐로 봄은 새로운 색을 입고 새로운 공간
을 찾으며 새로운 리듬을 시작하는 시간입니다. 거리에는
다시 색이 돌아오고 사람들의 걸음은 조금 더 가벼워집니
다. 어쩌면 봄은 자연의 변화라기보다 우리 마음이 색깔로
물들며 감정이 열리고, 다시 세상이 열리는 순간 아닐까요.
색다른 장소로 떠나고 싶어지고, 설렘을 상상하게 만드니까
요. 그래서 우리는 이 계절, 봄을 이렇게 기다리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