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갤러리 인천점은 조각가 박소영의 20여년간의 작업을 총망라하여 보여주는 전시를 엽니다. 전시 자체가 한편의 자전적 소설처럼 작가의 자화상을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인간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담고 있는 박소영의 작업들은 작가 본인에겐 고단한 예술 작업의 분노와 슬픔을 승화시키게 하고 관객에겐 삶의 기쁨과 위로를 건넬 것입니다.
[박소영 작가노트] “소환(召還)하다” recall
본 전시는 2017년 작업한 작업부터 20년을 거슬러 올라가 작업한 작업까지 20여개의 작품들로 설치된다. 현재의 작업과 맥락을 같이하는, 작가로부터 다시 “소환”된 작품들은 작품이 만들어진 그때의 시간들 속에 자신의 심리적 정신적 상태를 투영한 자화상이라 할 수 있다. 본인이 긴 세월 동안 작업을 하면서 불러내어진 작업과 현재의 작업을 통해 세상을 대하는 태도를 보이려 한다.
작업의 형태는 직접적인 사실표현보다 절제된 추상과 재현의 중간으로 표현 된다. 바닥에 널 부러져 있는 형체,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형체, 벽에 붙어 떠있는 형체, 벽으로 힘겹게 들어가고 있는 형체, 날고 싶은 형체, 끝없이 한자리에서 돌고 있는 형체 등 이다. 작품들의 색채에도 의미를 두었다. 칠흑 같은 검은색, 눈부시게 표백된 하얀색, 욕망덩어리로 과도하게 번쩍이는 금색, 넝쿨져 달라붙은 초록색, 투명한 핏빛으로 반짝이는 붉은색.
설치된 작업들의 개별 작품도 중요하지만 작품과 작품 사이의 시간의 여백에 주목하고 그들 간의 상호관계를 사유하며 감상되길 바란다. 이번 전시프로젝트에서는 전시장 전체 공간이 한편의 서사처럼 작가의 내러티브를 보여주어, 작가를 떠나 관객에게 자신의 자전적 소설 같은 자화상으로 읽히길 바란다.
인간의 희로애락은 예술의 진부한 주제이지만 작가가 직설적으로 보여주어 감상자의 마음을 움직여서 파장을 일으키게 한다.결국 보이는 작품은 인간의 형상이지만 작품에 투영 되어있는 생각이 그들에게 성찰과 위안의 공기를 순환시키려 한다. 전체작품의 재료는 브론즈, 오브제, 스펀지, 알루미늄 철망, 클리어 필름, 모조잎,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였다. 하나하나의 작품들은 오랫동안 촘촘히 꽃, 레이스, 모조잎을 붙여나가는 작업으로 많은 노동의 시간이 필요했다.
작가의 고단하게 반복되는 예술노동을 과정으로 보여주는 이번 작업들은 작가 본인에겐 분노와 슬픔을 승화시키고 불특정 다수에게 건네는 위로이며, 이것이 전시공간에 “그녀들을 소환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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