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점은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맞아, 우리의 감각을 깨워줄 《몰입형 미디어아트 특별전: NOW Here, Nowhere》를 개최합니다. 더 이상 일시적 유행이 아닌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한 미디어아트 분야는, 이제 관람객이 작품 속으로 직접 들어온 것처럼 공간 전체를 경험하는 이머시브(Immersive) 형태로까지 진화해왔습니다. 이러한 미디어아트 시장의 지속적인 변화에 발맞추어, 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는 다채로운 매체 예술 경험을 선사하기 위하여 국내 미디어아트 신을 주도하는 크리에이티브 그룹 ‘사일로랩(SILO Lab)’의 단독 기획전을 선보입니다.
사일로랩은 공학·디자인·영상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있는 팀이지만, 역설적으로 ‘기술이 드러나지 않게 숨긴 채 감성적으로 마음을 두드린다’는 작업관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에 아름다운 기억·풍경·감정 등을 디지털 기술로 재구성하여 관람객에게 경이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아트 프로젝트를 전개하는 동시에, 정부기관 및 글로벌 브랜드의 전시관·팝업스토어·광고 속 실감형 콘텐츠를 구축하는 커머셜 프로젝트들도 성공적으로 펼쳐왔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사일로랩의 예술적 철학이 담긴 대표작뿐 아니라 최초 공개되는 신작까지 한자리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전시의 도입부에서 마주하는 <묘화>는 사일로랩을 세상에 알린 작품 중 하나로, 오늘날 사라져가는 ‘백열전구의 장례식’을 모티브로 탄생했습니다. 곁을 지키던 존재가 사라져가는 아쉬움을 담은 이 작품은, 280여 개의 백열전구가 각기 고유한 빛의 밝기와 속도로 그려내는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우리에게 잊혀가는 온기와 포근함을 전달합니다.
이어지는 두 번째 공간의 <잔별>은 그간 사일로랩이 시도해온 ‘자연의 디지털적 재해석’ 작업의 정점을 보여주며 액자화(Framed) 버전을 최초로 선보입니다. 무한한 우주의 깊이와 별빛을 하나의 평면 안에 응축해낸 이 작품은, 마치 창문 너머의 밤하늘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듯한 신비로운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마지막 여정은 ‘잔물결 위로 반짝이는 빛’을 뜻하는 <윤슬>이 장식합니다. 전시장 내부에 조성된 수조에서 일렁이는 빛은 사일로랩이 정교하게 설계한 빛과 물의 물성이 만나는 지점으로, 언젠가의 기억 속에 자리한 강물 혹은 바다의 반짝이는 윤슬을 전시장 안으로 고스란히 옮겨온 듯한 풍경을 연출합니다. 작품 앞 벤치에 앉아 앰비언트 사운드 속에서 ‘물멍’의 시간도 가져보세요. 분주한 일상을 벗어나 오직 나만의 감각에 집중하는 휴식의 순간이 될 것입니다.
《NOW Here, Nowhere》 전시는 지금 이 순간(Now Here) 우리가 마주한 기술이, 어떻게 보이지 않는(Nowhere) 위로로 치환되어 우리의 내면을 다독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사일로랩이 피워낸 봄날의 빛의 정원을 거닐면서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을 깨우고 감성을 채우는 여유를 만끽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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