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는 여름이라는 계절이 지닌 고유의 감수성과 단면들을 시간의 흐름으로 구성한 《여름의 모양: Hyper Summer》(2023), ‘빛’에 대한 예술적 탐색을 시도했던 《빛의 모양: Sparkling Summer》(2024)에 이어, ‘모양’ 시리즈 전시의 마지막 장이 될 《순간의 모양 Glimpse of Summer》을 개최합니다.
고스(Gosce), 정이지, 민경희, 이마리아, 임지민, 니도이(Nidoi)까지 회화·일러스트·패브릭 아트를 아우르는 총 여섯 팀의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 기억 곳곳에 자리한 찰나의 일상적 기억과 풍경, 감정으로 구성된 ‘순간’이라는 개념에 주목하여 영화 같은 장면들을 선사합니다.
고스(Gosce) 작가는 실크스크린과 페인팅을 접목한 특유의 제작 방식을 통해 우리가 지나쳐온 시간과 순간을 시각화 하며, 그 안에 담긴 감정과 기억을 독창적이고 정제된 이미지를 통해 풀어냅니다.
정이지는 감정과 분위기처럼 언어로 명확히 규정할 수 없는 찰나의 감각을 정직하고 간결한 선과 색을 통해 영화의 한 장면처럼 구성합니다. 짧고도 선명한 일상의 단면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이마리아는 삶을 곧 여행이라 생각하며 삶 속에서 보고 경험한 풍경에 자신의 감정을 덧입혀 회화로 기록해왔습니다. 수집한 순간들을 그려내며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동시에 관람객에게 평온하고도 잔잔한 위로를 전합니다.
민경희는 사람과 감정에 주목하여 그 속의 미세한 감정의 흐름을 통찰하고 이를 섬세한 언어와 붓질로 표현하며, 임지민은 가족에서 비롯된 기억과 삶의 희로애락을 회화와 드로잉으로 풀어냅니다. 이 두 작가의 작품은 담백해 보이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장면들을 통해, 경쾌한 여름의 분위기 속에서도 사람과 사랑, 관계에 대한 깊은 사유를 이끌어냅니다.
니도이(Nidoi)는 ‘영원의 공간’을 상상하며 사라지고 변해가는 것들에 대한 애틋한 시선을 따뜻하고 몽환적인 세계관으로 표현하는 세이지(박새희)와 맥스티(김진희)로 구성된 패브릭아트 듀오입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된 니도이의 신작 오브제들과 포토존을 통해 무더운 여름날 속 소소한 재미와 휴식을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순간의 모양》은 제목 그대로, 여름날의 어쩌면 가장 평범한 순간들을 붙잡아 우리 앞에 펼쳐 보이고자 합니다. 이는 무심코 바라본 창밖의 풍경일 수도 있고, 여름바다의 해질녘일 수도 있으며, 지난 인연에 대한 열대야 같은 감정의 흔적일 수도 있습니다. 전시장을 거닐며 각자의 삶 속에 존재했던 다양한 기억과 감정을 환기해보고 전시장 한 켠에 마련된 포토부스에서 오늘 이 순간의 모양도 남겨 보시기 바랍니다. 본 전시가 무더운 여름 안에서 여러분의 속도를 잠시 늦추며 안온함을 느끼는 한 순간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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