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ES AND WONDERS 2026
세계 최대 규모의 페어로 돌아온 워치스&원더스 2026. 하이 워치메이킹의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현장에서 각 브랜드가 제시한 새로운 미학과 기술적 성취, 지금 가장 눈여겨봐야 할 타임피스를 〈신세계〉 매거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editor Hwang Eunchae freelance editor Lee Eunkyong
까르띠에 프리베 컬렉션의 크래쉬 워치.
CARTIER
아름다운 비대칭 형태의 재정의
해마다 과거의 아카이브를 재해석해 변신의 예술을 선보이는 까르띠에가 올해는 ‘형태의 워치메이커,공예의 대가’라는 주제 아래 5개의 주요 컬렉션을 선보였다. 워치스&원더스를 통해 선보이는 2026 에디션 워치에서는 소재부터 디자인 언어에 이르기까지 워치메이킹 전반에 걸친 독보적 예술성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었다. 2002년 스피도미터(속도계)에서 영감받은 날렵한 유선형 디자인을 출시하며 워치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은 ‘로드스터 워치’가 한층 더 세련되고 인체 공학적인 디자인으로 화려한 복귀를 선언하는가 하면, ‘산토스 뒤몽 워치’는 오리지널 형태를 오롯이 간직하면서 현대적인 우아함을 더하기 위해 유연한 메탈 브레이슬릿을 탑재했다. 메종의 상징적 모티브인 클루 드파리 패턴을 적용해 기하학적 아름다움을 담아낸 ‘베누아 워치’와 주얼러의 시선과 장인의 손길이 맞닿아 한 점의 조각 작품같이 완성한 ‘미스트 드 까르띠에 워치’도 빼놓을 수 없다. 한편 까르띠에의 노벨티를 관통하며 헤리티지를 창의적으로 재해석한 ‘까르띠에 프리베’는 올해 열 번째 작품 탄생을 기념해 ‘크래쉬 스켈레톤’, ‘탱크 노말’, ‘똑뛰 크로노그래프 모노푸셔’로 대표되는 3부작을 선보이며 전 세계 워치 컬렉터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각 타임피스에는 매뉴팩처 매뉴얼 와인딩 메커니컬 MC 무브먼트를 장착해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도약 또한 놓치지 않았다.
2 옐로 골드 소재의 베누아 워치
3 옐로 골드 소재에 다이아몬드와 오닉스를 세팅한 미스트 드 까르띠에 워치
SCULPTURAL JEWELS
STYLE AND PASSION
산토스는 손목시계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상징적 컬렉션이다. 회중시계가 보편적이던 1904년, 비행사 알베르토 산토스-뒤몽을 위해 제작한 워치가 시간을 읽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며 새로운 손목시계의 역사를 알린 것. 그리고 2026년 워치스&원더스에서 공개된 새로운 ‘산토스 뒤몽 워치’는 유산에 세련된 감각을 덧입으며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신제품은 과거의 간결하고 우아한 비율을 지닌 사각 케이스를 유지하면서 노출된 스크루 디테일을 채택해 현대적 디자인을 완성했다. 다이얼은 태양 광선 모티브 2개와 옵시디언을 포함한 세 가지 버전으로 공개했는데, 젬 커팅의 진수를 보여주는 멕시코 화산암 소재의 다이얼은 내부에 갇힌 미세한 기포가 만들어내는 무지갯빛 반사를 감상할 수 있다. 산토스 모델의 특징은 메시 소재처럼 정교한 패턴을 이루는 브레이슬릿이다. 총 3백94개의 링크를 15줄로 촘촘히 연결한 스트랩이 손목에 부드럽게 안착하며 실크와 같은 착용감을 선사한다. 새롭게 진화한 ‘산토스 뒤몽 워치’는 복각에서 그치지 않고 진화해 비행의 역사를 상징하고 시대를 초월한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옐로 골드 소재의 산토스 뒤몽 워치.
CHOPARD
30년을 이어온 유산
클래식의 순수한 진화
기념비적인 무브먼트부터 화려한 원석을 더한 주얼리 워치에 이르기까지, 쇼파드는 워치스& 원더스 2026에서 가족 경영 메종 특유의 독립성과 장인 정신이 집약된 네가지 마스터피스를 공개했다. 디아망트(L’Heure du Diamant) 컬렉션은 오닉스 및 플루티드 골드를 적용한 쿠션 형태의 신작을 추가했는데, 직경 30.5mm의 에티컬 화이트 골드로 제작한 오닉스 모델은 베젤에 다이아몬드를 크라운 세팅했다. 오닉스 다이얼에는 4개의 인덱스는 물론 시침과 분침에도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광채를 극대화했다. 함께 출시된 직경 33mm 에티컬 화이트 골드 에디션은 은은하게 반짝이는 플루티드 다이얼이 특징이다. 이 특유의 세로 홈 질감은 1960년대 빈티지 피스에서 영감받은 일체형 골드 링크 브레이슬릿으로 끊김 없이 이어지며 완벽한 시각적 연속성을 구현했다. 다이얼에는 매트한 블랙 핸즈를 배치해 직관적 가독성을 보장한다. 두 모델 모두 메종에서 설계 및 생산한, 42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하는 인하우스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 칼리버 쇼파드 09.01-C로 구동하며, 쇼파드가 지닌 주얼리와 워치메이킹의 장인 정신을 증명했다.
쇼파드 디아망트 워치
THE GOLDEN HIVE
쇼파드가 플러리에 매뉴팩처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레페 1839(L’E´pe´e 1839)와 협업해 완성한 ‘비하이브 테이블 클락(Beehive Table Clock)’을 공개했다. 메종의 상징인 벌통에서 영감을 얻은 이 오브제의 높이는 25.8cm이며,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7단 구조의 보로실리케이트 글라스 세그먼트가 다층 기계식 무브먼트를 감싸는 형태로 제작되었다. 케이스 외관은 슈펠레 가문의 3대를 상징하는 세 마리의 18K 에티컬 옐로 골드 벌 장식으로 꾸몄다. 제네바 하이 주얼리 아틀리에에서 수작업으로 완성한 벌 모티브는 옐로 사파이어와 블랙 다이아몬드, 스피넬을 세팅했으며, 록 크리스털로 제작한 날개가 특징이다. 특히 두 마리의 벌침은 회전하는 글라스 링 위에서 시와 분을 가리키는 인디케이터 역할을 수행하도록 설계되었다. 최상단의 글라스 티어는 벨 역할을 해 정시와 30분마다 소리로 시간을 알리는 차임 메커니즘을 완성했다. 이 테이블 클락은 더블 배럴 무브먼트를 탑재해 타임 키핑과 차임 기능, 각각 8일간의 파워 리저브를 지원하며, 10점 한정으로 출시됐다.
비하이브 테이블 클락.
PURITY OF SOUND
차이밍 워치에 관한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한 쇼파드는 하이 오롤로지 사운드 워치인 ‘L.U.C 스트라이크 원티타늄’을 선보였다. 이 타임피스는 직경 40mm, 두께 9.86mm의 슬림한 케이스 전체를 가볍고 견고한 티타늄으로 제작했는데, 가공이 까다로운 단일 티타늄 블록을 정교하게 다듬어 수직 새틴 브러시드 마감과 폴리싱 베젤의 조화를 이끌어냈다. 음향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크리스털 글라스와 공을 일체형으로 깎아낸 쇼파드의 특허 기술인 모노블록 사파이어 시스템을 적용해 케이스 소재에 구애받지 않는 맑은 음색을 구현했다. 크라운에 통합된 푸셔를 누르면 12시 방향 인디케이터가 화이트(활성화)와 루테늄(무음) 컬러로 변하며 차임 상태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에티컬 골드 베이스에 갈바닉 처리를 거친 새먼 컬러 다이얼 중앙은 전통적인 핸드 기요셰 기법으로 완성한 허니콤 모티브로 장식했다. 또한 22K 골드 마이크로 로터와 쇼파드 트윈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더블 배럴을 장착해 차임 기능 활성화시에도 65시간의 안정적인 파워 리저브를 지원한다.
L.U.C 스트라이크 원 티타늄.
SLIM DESIGN HIGH PRECISION
스포츠 워치의 역동성과 드레스 워치의 우아함을 결합한 ‘알파인 이글 41 XPS’ 신작은 루센트 스틸™ 케이스를 채택해 직경 41mm, 두께 8mm의 슬림한 실루엣을 구현했다. 알프스의 일몰에서 영감을 얻은 샴페인 색상의 ‘마운틴 글로우’ 다이얼은 독수리 홍채를 형상화한 선버스트 패턴을 적용해 시각적 깊이감을 준다. 무브먼트는 두께 3.3mm의 울트라-신 인하우스 셀프 와인딩 칼리버 L.U.C 96.40-L을 탑재했다. 22K 골드 마이크로로터와 쇼파드 트윈 테크놀로지 기반의 더블 배럴은 65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보장하며, COSC 크로노미터 인증과 제네바 인증을 동시에 획득해 장인 정신과 정밀성
을 객관적으로 입증했다.
알파인 이글 41 XPS.
HUBLOT
아이콘의 화려한 귀환
위블로의 2026년은 단순한 신제품 출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올해 워치스&원더스에서는 브랜드의 핵심 철학인 ‘The Art of Fusion’을 다시 한번 전면에 내세우며, 지난 시간 구축해온 기술력과 디자인 철학을 더 명확하고 정교하게 정리하는 데 집중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빅뱅 리로디드’ 컬렉션이 있다. 2005년 등장한 빅뱅은 현대 럭셔리 스포츠 워치의 흐름을 바꾼 파격적 컬렉션이다. 층층이 쌓아 올린 케이스 구조와 과감한 소재 조합은 당시 전통적인 스위스 워치메이킹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을 제시했다. 올해는 컬렉션 전반에 ‘본질에서부터의 재탄생’을 강조하며 단순한 외형 변화가 아닌 구조와 메커니즘, 그리고 착용 경험 자체를 새롭게 설계했다. 한때 빅뱅은 ‘지나치게 크고 과한 시계’로도 불렸지만, 위블로는 현재의 워치 트렌드를 이끈 선구자다. 조용한 럭셔리보다
직접적 존재감과 강렬한 캐릭터를 추구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가장 동시대적인 워치 브랜드로 자리 잡은 것. ‘빅뱅 리로디드’는 이를 가장 완벽하게 증명하는 시계다.
MATERIAL INNOVATION
2005년 등장 이후 이름처럼 워치 산업을 뒤흔든 ‘빅뱅’ 시리즈. 위블로는 이번 박람회에서 빅뱅 컬렉션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빅뱅 리로디드’를 공개하며 하이엔드 스포츠 워치의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했다. 44mm 사이즈에 컬러 세라믹 베젤로 강한 존재감을 자랑하고 HUB 1280 유니코 셀프 와인딩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가 시계의 심장부에서 박동하는 강력한 스펙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 약 72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하고 100m 방수 기능까지 갖추었다. 스켈레톤 워치의 명가답게 오실레이팅 웨이트와 칼럼 휠, 플라이백 구조를 이전보다 선명히 드러나도록 디자인해 경이로운 움직임을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다
1 빅뱅 리로리드 다크 그린 세라믹
2 빅뱅 리도리드 매직 골드
JAEGER-LECOULTRE
정밀 공학의 정수
예거 르쿨트르가 이번 워치스&원더스에서 선보인 ‘마스터 컨트롤 크로노미터 컬렉션(Master Control Chronometre Collection)’은 정확성을 향한 메종의 기술적 집념을 보여준다. 이번 신작의 핵심은 실제 착용 환경을 엄격히 시뮬레이션해 고도, 충격, 자세, 온도를 3일간 검증하는 최신 내부 인증 ‘HPG(High Precision Guarantee)실’의 도입이다. 마스터 컨트롤 크로노미터의 케이스 백에 각인되는 HPG 엠블럼은 COSC 크로노미터 인증을 더해 정밀성을 이중으로 보증한다. 정교한 메커니즘을 적용한 신작 3종은 선레이 브러싱 다이얼로 통일된 디자인 정체성을 공유한다. 직경 39mm로 제작된 ‘마스터 컨트롤 크로노미터 데이트 파워 리저브’는 1951년 유산인 ‘퓨처매틱’의 디스플레이를 계승해 파워 리저브와 날짜 인디케이터를 대칭으로 배치했으며, 신규 인하우스 칼리버 738을 탑재했다. ‘마스터 컨트롤 크로노미터 퍼페추얼 캘린더’는 단 하나의 코렉터로 모든 기능을 동기화해 조정할 수 있는 칼리버 868을 장착해 2100년까지 윤년을 정확히 계산한다. 마지막으로 일상적 착용에 초점을 맞춘 직경 38mm의 ‘마스터 컨트롤 크로노미터 데이트’는 3시 방향에 날짜 창을 배치한 칼리버 899를 통해 슬림한 비율을 완성했다.
마스터 컨트롤 크로노미터 퍼페추얼 캘린더.
TRIPLE-AXIS PRECISION
예거 르쿨트르가 독창적인 단일 컴플리케이션을 다루는 새로운 라인의 첫 주자로 ‘마스터 히브리스 인벤티바 자이로투르비옹 아 스트라토스페르(Master Hybris Inventiva Gyrotourbillon A` Stratosphe`re)’를 공개했다. 직경 42mm, 두께 16.15mm의 플래티넘 케이스를 장착한 이 타임피스는 메종의 6세대 다축 투르비용인 칼리버 178을 탑재했다. 1백89개 부품으로 구성된 투르비용의 무게는 0.78g에 불과하며, 각각 다른 각도와 속도로 회전하는 3개의 티타늄 케이지를 통해 자세 차(position error)에 따른 시간의 오차 가능성을 98%까지 상쇄한다. 선레이 기요셰와 블루 반투명 에나멜 마감이 조화를 이루는 이 모델은 전 세계 20점 한정으로 출시됐다.
PATEK PHILIPPE
전통과 혁신의 조화
파텍 필립은 이번 워치스&원더스에서 메종을 상징하는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라인업에 새로운 다이얼을 매치한 신작을 대거 선보였다. 그중 5270P 퍼페추얼 캘린더는오랜 시간 전 세계 시계 수집가들의 사랑을 받아온 퍼페추얼 캘린더 본연의 고전적인 레이아웃을 고수하면서도 역사적인 자사 매뉴팩처 무브먼트의 기술적 유산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계승한 것이 특징이다. 메종의 가장 엄격한 품질 표준인 파텍 필립 실(seal)을 기반으로 제작해 극도의 정밀도와 기능적 신뢰성을 동시에 보장하며, 날짜와 요일, 월, 문페이즈 등 캘린더의 다양한 인디케이터를 다이얼 위에 배치해 한눈에 들어오게 했다. 직경 41mm의 화이트 골드 케이스는 전체 표면을 정교한 폴리시드 마감으로 처리해 빛의 각도에 따라 입체적인 광택을 발하며 최고급 타임피스의 존재감을 강조한다. 다이얼에는 아플리케 아라비아숫자 인덱스와 주사기 모양 핸즈를 적용해 클래식한 미감과 시각적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 백을 통해서는 오트 오를로제리의 엄격한 기준에 부합하는 무브먼트가 구동하는 모습은 물론,휠과 브리지의 최고 수준 수작업 마감 공정까지 모두 감상할 수 있다.
5270P 퍼페추얼 캘린더.
ELEGANCE IN SAND BEIGE
파텍 필립이 브랜드의 상징적인 애뉴얼 캘린더 라인업에 새로운 다이얼을 매치한 ‘컴플리케이션 Ref. 5396R-016’을 선보였다. 1996년 메종이 최초로 개발한 애뉴얼 캘린더 메커니즘을 이어가는 이 모델은 1년에 단 한 번, 2월 말에만 수동 조정을 요구하는 뛰어난 정밀도를 자랑한다. 직경 38.5mm, 두께 11.2mm의 로즈 골드 케이스는 전체 폴리시드 마감으로 정교하게 처리했고, 신작의 핵심인 다이얼에는 선버스트 가공을 더한 은은한 샌드 베이지 컬러를 적용했다. 여기에 오뷔(obus) 스타일 아플리케 인덱스와 도핀 핸즈를 로즈 골드로 통일해 시각적 균형을 이뤘다. 12시 방향의 요일 및 월 표시 창과 6시 방향 문페이즈 및 24시간 인디케이터 배치는 고전적 레이아웃을 고수했다. 스톱 세컨드 기능을 갖춘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26-330 S QA LU 24H로 구동하며,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 백을 통해 21K 골드 로터와 오트 오를로제리 기준에 부합하는 정교한 수작업 마감 공정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
컴플리케이션 Ref. 5396R-016.
ROLEX
오이스터 100년의 이정표
시계 제조 역사에서 100년이라는 세월은 단순한 시간의 축적을 넘어 하나의 완전한 기술적 패러다임이 완성되는 기간을 의미한다. 1926년 롤렉스가 세상에 선보인 오리지널 오이스터 케이스는 현대 워치메이킹의 지형도를 바꾼 거대한 혁신이자, 오늘날 메종을 지탱하는 완벽한 기술적 뿌리다. 이를 기념해 출시한 ‘오이스터 퍼페츄얼 28’과 ‘오이스터 퍼페츄얼 34’는 매혹적인 래커 다이얼에 천연석을 정밀 가공한 인덱스를 얹어 독창적 디테일을 선사한다. 다이얼의 핵심 축인 3시, 6시, 9시 방향 인덱스는 천연 광물을 가공해 세팅했는데, 옐로 골드 모델(28mm)에는 녹색의 헬리오트 로프(heliotrop) 스톤을, 에버로즈 골드 모델(34mm)에는 푸른빛의 듀모티어라이트(dumortierite) 스톤을 배치했다. 이 천연석 인덱스들은 상부를 부드러운 아치 형태로 깎아내는 ‘오지브 컷(ogive cut)’으로 마감되었다. 롤렉스의 파격적이고 과감한 시도는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의 전면적인 표면 처리 방식에서 볼 수 있다. 롤렉스는 이 귀금속 모델들의 베젤을 고도로 폴리싱한 돔 형태로 마감한 반면,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의 전면부는 거칠고 매트한 질감의 새틴 브러시드 마감으로 처리했다.
오이스터 퍼페츄얼 28.
CELEBRATION OF A CENTURY
새로운 오이스터 퍼페츄얼 라인업의 중심에는 오이스터스틸과 18K 옐로 골드를 결합한 ‘오이스터 퍼페츄얼 41’이 자리한다. 직경 41mm의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은 오이스터스틸로 제작했고, 베젤 및 와인딩 크라운은 옐로 골드로 제작했다. 아울러 오이스터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디테일도 배치했다. 와인딩 크라운에는 숫자 ‘100’을 양각하고, 슬레이트 다이얼의 6시 방향에는 통상적인 표기 대신 ‘100 years’ 문구를 각인했다.
오이스터 퍼페츄얼 41.
TAG HEUER
크로노그래프의 재탄생
올해 워치스&원더스에서는 현대적 감각에 맞춰 과거의 아카이브를 재해석하는 방식이 눈에 띄었다. 태그호이어는 1969년 오리지널 모나코의 사각 실루엣을 유지하면서도 케이스는 더욱 얇고 인체 공학적으로 다듬은 ‘모나코 에버그래프’를 공개하며 메종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보여주었다. 과거의 상징적인 얼굴과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부에는 최신 기술력을 투입한 것. 그레이드 5 티타늄 소재와 브루탈리즘 건축을 연상시키는 날카로운 면 처리,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인디케이션은 압도적 카리스마를 자랑한다. 사각형 사파이어 케이스 백을 통해서는 사각 무브먼트의 조형미를 감상할 수 있으며, 스티브 매퀸의 유산을 잇는 블루 악센트의 티타늄 버전과 레이싱 DNA를 담은 블랙 DLC 코팅에 레드 포인트를 더한 버전 등 두 가지로 출시되었다. 기술의 핵심은 내부 구조를 완전히 새롭게 설계했다는 점이다. 기존 크로노그래프를 구성하던 다수의 부품을 제거하고 태그호이어 랩이 개발한 유연한 구조의 컴플라이언트 메커니즘으로 업그레이드한 것. 그 덕분에 버튼을 누르는 감각은 훨씬 더 즉각적이고 날카롭게 변화했다. 단순한 스펙의 변화가 아니라 착용자의 실제 촉각 경험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또 40mm 케이스에 자동 인하우스 무브먼트 칼리버 TH80-00을 장착해 70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확보하며 워치메이킹 기술력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모나코 에버그래프.
FRESH DIMENSIONS
1969년 시계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크로노그래프 워치가 탄생했다. 당시 대부분의 시계가 둥근 케이스로 클래식을 이야기하던 시대에, 모나코는 날카로운 사각형 케이스와 블루 다이얼, 왼쪽에 장착된 크라운의 다소 낯선 인상으로 시계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올해 공개된 새로운 모나코 크로노그래프는 아이코닉 모델을 더욱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태그호이어는 오리지널 Ref. 1133의 디자인 코드를 다시 꺼내오면서도 전체 비율을 동시대적으로 조정했다. 무엇보다 모나코의 상징인 좌측 크라운과 바이컴팩스 레이아웃을 유지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무브먼트는 80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갖춘 새로운 인하우스 칼리버 TH20-11이 맡았다. 완성형 디자인에는 극적인 변화가 필요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둔 듯, 이번 모나코 크로노그래프는 정교한 업데이트에 가깝다.
(왼쪽부터) 모나코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TH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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