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견디는 빛
세계 최고의 보석과 장인의 손이 만나 탄생시키는 단 하나의 작품.
하이 주얼리는 결국 시간을 견디는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다.
하이 주얼리는 브랜드의 미학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는 컬렉션이다. 역사와 장인의 노하우, 디자인 언어가 한 작품 안에서 완성해내는 예술이기도 하다. 스톤의 선택과 세팅 방식, 금속을 다루는 기술까지 모든 요소는 메종이 축적해온 문화와 감각을 응집해 보여준다. 19세기 후반 유럽의 주얼리 메종들은 왕실과 귀족을 위한 특별 주문 방식으로 이 전통을 만들어왔다. 최근 발표된 컬렉션에서도 부쉐론, 티파니, 까르띠에, 반클리프 아펠, 샤넬, 쇼파드 등 주요 브랜드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스톤과 디자인을 해석하며 하이 주얼리의 현재, 그리고 더 나아가 미래를 보여준다.
writer Seo Jay〈드림즈〉 편집장 editor Hwang Eunchae
형태를 넘어서는 자유
BOUCHERON
사물을 다르게 보는 일. 부쉐론의 하이 주얼리는 이러한 시선에서 시작된다. 19세기 말 파리의 뤼드 라 빼 거리는 명망 높은 주얼리 하우스들이 모여있던 중심지였다. 반면 방돔 광장은 조용한 주거지에 불과했다. 그러나 창립자 프레데릭 부쉐론은 그곳이 튀일리 정원으로 산책을 가는 파리지엔의 동선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1893년 방돔 광장에 최초로 부티크를 연 주얼러가 된다. 광장의 장엄한 건축미가 자신의 주얼리를 더욱 돋보이게 할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신은 오늘날까지 이어진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클레어 슈완은 그의 안목에 경의를 표하며 ‘이스뚜와 드 스틸 2026’을 선보였다. 방돔 광장의 팔각형 형태를 재 해석한 디자인, 다이아몬드와 쿠션 컷 루비가 중심으로 수렴하는 미장아빔 디테일이 어우러지며, 시선을 자연스럽게 끌어당긴다.
매장에서 만나요절제된 구조
TIFFANY&CO.
티파니앤코의 정체성은 미국 주얼리 하우스라는 뿌리에서 비롯된다. 과장된 볼륨이나 장식보다 플래티넘과 골드의 정제된 선, 손가락과 귀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높이와 두께, 장시간 착용해도 부담 없는 무게 배분, 실용성을 전제로 한 고급스러움이다. 이번 컬렉션은 그 철학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전설적인 디자이너 쟌 슐럼버제가 디자인한 식스틴 스톤 링은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와 X자 형태로 교차하는 크로스 스티치 모티브 구조로 리듬감을 만든다. 팬시 옐로와 화이트 다이아몬드를 조합한 이어링은 컬러 대비를 통해 옐로 다이아몬드의 또렷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전체 다이아몬드 생산량의 극히 일부에 불과한 팬시 옐로 다이아몬드를 과시 없이, 그러나 선명하게 드러내는 방식이 티파니앤코답다. 하이 주얼리에 걸맞은 스톤의 퀄리티를 갖추면서도, 일상과 격식을 함께 아우르는 절제된 구조. 매일 착용할 수 있는 럭셔리다.
플래티넘 소재에 총 1.14캐럿의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티파니 식스틴 스톤 링.
매장에서 만나요브릴리언트 컷 화이트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이어링.
아슬한 균형의 미학
CARTIER
까르띠에 하이 주얼리 컬렉션 ‘앙 에킬리브르’는 이름 그대로 균형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것은 완전히 안정된 균형이 아니라 서로 다른 요소들이 맞닿으며 만들어내는 아슬한 균형이다. 대칭과 비대칭, 채워진 공간과 비어 있는 공간, 형태와 컬러가 만들어내는 긴장감이 그래픽한 감각을 완성한다. 베트라타 네크리스는 이러한 균형을 가장 건축적인 방식으로 드러낸다. 8.15 캐럿 다이아몬드를 축으로 오닉스 디테일로 구분된 요소가 방사형으로 펼쳐진다. 아르데코를 떠올리게 하는 대칭적 배열 속에서 정교하게 배치된 다이아몬드가 그래픽적 리듬을 만든다. 한편 비자스 이어링은 컬러 대비를 통해 또 다른 균형을 보여준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연결되는 다이아몬드 선들 속에서 잠비아산 에메랄드의 녹색이 선명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처럼 베트 라타와 비자스는 대칭과 배열, 컬러 대비라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균형의 미학을 완성한다
화이트 골드, 오닉스, 8.15캐럿의 다이아몬드가 어우러져 아르데코 대칭 구조를 완성한 베트라타 네크리스.
잠비아산 에메랄드의 깊은 녹색과 오픈워크 구조가 조화로운 그래픽적 디자인의 비자스 이어링.
매장에서 만나요빛을 모으는 방식
VAN CLEEF & ARPELS
반클리프 아펠의 클래식 하이 주얼리는 메종이 오랫동안 발전시켜온 화이트 주얼리 전통에서 출발한다. 플래티넘과 화이트 골드 위에 세팅된 D~F 컬러, IF~VVS 클래리티의 다이아몬드는 고르고 부드러운 빛을 형성하며, 절제된 실루엣 속에서 시대를 타지 않는 우아함을 완성한다. 스노우플레이크, 플라워레이스, 폴리 데 프레, 팔미르, 아 슈발, 올림피아로 구성된 여섯 가지 컬렉션은 눈송이와 꽃, 리본과 레이스, 그리고 추상적인 라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티브를 바탕으로 전개된다. 파베 세팅과 오픈 워크, 변형 가능한 구조는 다이아몬드의 광채와 착용감을 함께 고려한 방식이다. 이 가운데 아 슈발과 스노우플레이크는 다이아몬드를 입체적으로 겹쳐, 흩어진 빛을 하나의 균일한 광채로 모아낸다. 메종이 추구해온 조용하고 단정한 화려함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18K 옐로 골드에 총 5.25캐럿의 다이아몬드 114개를 세팅한 스노우플레이크 링.
매장에서 만나요탈착 가능한 펜던트로 변형해 착용할 수 있다.
별을 향한 꿈
CHANEL HIGH JEWELRY
가브리엘 샤넬은 늘 꿈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이었다. 관습보다 자유를, 과시보다 우아함을 택했던 그녀의 비전은 할리우드로, 그리고 전 세계로 뻗어나갔다. 폭포처럼 쏟아지는 다이아몬드와 눈부신 광채, 찬란한 아름다움에 대한 예찬. 그것이 샤넬이 하이 주얼리를 바라보는 방식이었다. ‘리치 포 더 스타’ 컬렉션은 그 정신을 다시 한번 뚜렷하게 소환한다. 호화로우면서도 산뜻하고, 구조적이면서도 유연한 샤넬만의 화려함이다. 드림 컴 트루 네크리스는 그 이름처럼 꿈이 형태를 갖추는 순간을 담았다. 화이트 골드와 블랙 코팅 골드의 선명한 두 라인이 목선을 따라 흘러내리며 자연스럽게 교차하고, 그 흐름 위로 천연 연마한 다이아몬드가 불규칙하게 흩어지며 별빛이 번지는 듯한 잔상을 남긴다. 두 선이 만나는 지점에서 6.06캐럿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가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빛난다. 블랙 쿠튀르 드레스의 네크라인에서 영감받은 이 작품은 구조적이면서도 유연하고, 대담하면서도 섬세하다. 펜던트를 분리하면 더 짧은 길이로도 연출할 수 있어 하나의 주얼리가 서로 다른 두 순간을 위한 작품이 된다.
6.06캐럿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드림 컴 트루 네크리스.
매장에서 만나요형태과 움직임
PIAGET
피아제의 하이 주얼리는 형태와 움직임에 대한 탐구에서 출발한다. 금속을 다루는 방식, 보석을 배치하는 방법, 그리고 텍스처를 마무리하는 손길. 이러한 요소는 브랜드가 오랫동안 발전시켜온 고유의 특징이다. 골든 브레이드 링 워치는 이러한 특징을 잘 드러낸다. 초박형 무브먼트로 잘 알려진 브랜드답게 358P 쿼츠 무브먼트를 장착했으며,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극도로 화려한 광채를 보여준다. 금속의 꼬임과 보석의 광채, 골드를 섬세하게 다루는 기술이 하나의 형태 안에서 하모니를 이루며 주얼리 워치로서의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라임라이트 가든 파티 네크리스에서는 보석의 배치가 만들어내는 빛의 하모니를 볼 수 있다. 16개의 브릴리언트 마키즈 컷과 2백79개의 브릴리언트 라운드 컷, 총 2백95개의 브릴리언트 화이트 다이아몬드를 리듬감 있게 세팅했다. 서로 다른 커팅의 다이아몬드가 각기 다른 각도에서 빛을 반사해 네크리스 전체에 봄날의 정원처럼 생동감을 부여한다.
16개의 브릴리언트 마키즈 컷, 2백79개의 브릴리언트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라임라이트 가든 파티 네크리스.
매장에서 만나요빛의 안무
CHOPARD
쇼파드가 다이아몬드를 바라보는 방식은 늘 같았다. 빛을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빛이 되는 것. 1860년부터 이어온 메종의 철학은 ‘뢰르 뒤 디 아망’ 컬렉션에서 두드러진다. 무용과 빛에 대한 오랜 애정을 담아낸 이번 컬렉션은 발레리나의 움직임에서 영감을 얻었다. 레이스나 튤처럼 공기를 머금은 소재가 만들어내는 가벼운 움직임, 그 찰나의 순간을 다이아몬드로 포착했다. 파 드 두 펜던트 네크리스는 바로 그 순간을 목선 위에 조용히 내려놓는다.
두 무용수가 춤을 추듯 교차하는 페어 셰이프와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펜던트가 빛의 안무를 펼친다. 화려함을 앞세우지 않지만, 움직일 때마다 달라지는 광채가 특별하다. 움직임은
링 위에서도 이어진다. 여러 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꽃송이처럼 세팅한 링은 절제된 실루엣 안에서 다이아몬드의 촘촘한 반짝임을 부각 시킨다.
총 2.73캐럿의 페어 컷과 브릴리언트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가 조화를 이루는 파 드 두 펜던트 네크리스.
매장에서 만나요총 1.97캐럿의 브릴리언트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들이 꽃송이를 이룬 링.

최근 본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