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습성, 무리에 순응하는 특징, 온화한성격을 지닌 양은 가축화하기에 최적의 동물이었다. 양은 인간에게 젖과 고기를 아낌없이 주었으며, 특히 양모는 중세 이후 스페인, 호주 등의 주요 수입원이 될 만큼 수익성이 좋은 사업 소재가 됐다. 양을 이용한 요리는 산악 목초지가 많은 몽골 등의 중앙아시아에서부터 발달하기 시작했다. 주로 벼농사를 짓는 한국은 양 대신 소를 키우는 경우가 많았는데, 양고기를 사용한 전통 요리가 많지 않은 이유다. 종교적인 이유로 소, 돼지를 먹지 않는 나라는 있어도 양고기 섭취를 금지하는 나라는 없다. 그만큼 양고기 요리는 전 세계적으로 다채롭게 존재한다. 중동은 풍부한 향신료를 사용한 양고기 코프타Kofta(중동식 미트볼)·케밥 등의 메뉴를 즐겨 먹으며, 지중해 부근에서는 레몬·마늘·갖가지 허브·요구르트 등이 양고기의 기름진 맛을 깔끔하게 잡아주는 요리를 즐긴다. 유럽에서는 특히 영국의 기후와 지형이 양을 키우기에 적합해 전통적으로 양고기 로스트 등이 식탁 위에 올랐다. 특히 뉴질랜드, 아일랜드 등 영연방국가에서 양고기를 구워 먹는 문화가 발달했다. 중국 또한 유목 생활을 하는 북방 민족으로 인해 양 꼬치 요리를 즐겨 먹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