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갤러리는 윤세영, 오세린 두 작가가 선보이는 조금 다른 세상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외계 행성이나 깊은 바다, 거대한 동굴을 떠올리게 하는 풍경은 단순한 상상의 이미지가 아니라, 우리 곁에 존재하지만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세계로 향하는 입구입니다. 익숙한 일상의 시선에서 벗어나, 평소와는 다른 방향으로 한 걸음 내디뎌 봅시다.
광주와 서울, 회화와 오브제라는 서로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한 윤세영 작가와 오세린 작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세계를 인식하고 재구성해 왔습니다. 두 세계를 연결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 혹은 ‘인식되지 않는 것’에 대한 관심입니다. 이들이 만들어온 풍경은 단순히 현실을 재현하거나 변형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표면 너머를 가리키며 우리가 서 있는 자리를 되묻습니다.
윤세영 작가는 소리와 호흡, 리듬과 같은 비가시적인 요소를 시각화합니다. 삶과 죽음을 비롯한 세상의 양면성을 상징적 풍경 속에 담은 <생성지점> 연작과,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연주에서 받은 영감을 팽창과 수축, 진동으로 풀어낸 <리듬> 연작은 그의 대표 작업입니다. 장지 위에 석채, 분채, 흑연을 쌓아 올리며,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흐름을 포착한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오세린 작가는 이분법적 구조의 경계를 탐색합니다. 열목어가 멸종했다고 여겨졌던 낙동강에 한강 열목어를 방생했으나, 실제로는 낙동강 열목어는 멸종하지 않았고 방생한 한강 열목어는 자취를 감춘 사건처럼, 인간과 자연, 원본과 복제 등 인위적 경계는 종종 작동하지 않습니다. 작가는 이러한 탐구의 결과를 가능성들을 바탕으로 해체하고 재조합한 서사, 그리고 금속과 도자의 물성이 결합한 작업을 통해 은유적으로 드러냅니다.
서로 다른 곳을 향해 출발한 두 작가의 탐구는 낯설지만 어딘지 익숙하고, 혼란스러운 듯하면서도 조화를 이룬 조금 다른 세상에서 마주합니다. 그리고 이 세상은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두 작가가 만들어낸 세계는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층위에서 이미 존재하는 또 하나의 현실일지도 모릅니다. 조금 다른 세상을 향한 여정이 새로운 시선과 긴 여운을 남기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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