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신세계갤러리는 지역과 호흡하며 활동해 온 청년 작가들을 조명하고자 ‘Rising Artists 2025 젊은대전작가들’ 전시를 개최합니다. 최근 대전시는 인구가 12년 만에 증가했으며, 2025년 전입인구 중 60%가 20·30 청년 세대입니다. 이제 대전은 청년이 머무르며 꿈을 그리고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깊이 공감하며 대전, 충청지역과 인연이 있는 유망한 다섯 명의 청년 작가를 소개합니다. 김만섭, 남기승, 노형규, 이상균, 한혜수는 유화, 아크릴, 먹, 석채 등 다양한 재료의 특성을 활용해 표현 기법을 연구하며 각자의 독창적인 감성과 조형언어로 새로운 시도를 보여줍니다.
한혜수와 김만섭의 작품 세계에는 상반된 감정이 공존합니다. 한혜수는 파도의 이미지를 통해 평온과 불안, 밝음과 어둠이 교차하는 순간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감정의 진폭을 탐색합니다. 김만섭은 구성과 기법 속 색채의 충돌을 통해 감정을 시각화하고, 인간 내면의 복합적인 정서와 서사를 작품으로 전환합니다. 두 작가의 작업은 이중성의 경계를 응시하며 양날의 검처럼 인간이 지닌 날카로움과 아름다움을 함께 품고 있습니다.
노형규와 남기승은 스스로를 마주하는 수행적 태도로 작업을 이어갑니다. 노형규는 자아의 흔적을 직면하기 위해 그리는 행위를 지속하고, 남기승은 먹을 쌓아 올리며 시간과 사유의 깊이를 탐구합니다. 그들은 반복과 절제의 과정을 통해 ‘진짜의 나’를 모색하며 삶과 예술을 천천히 그러나 단단히 확장해 나갑니다.
그리고 이상균은 압도적 존재의 질서와 자유에서 마주한 감각을 회화적으로 풀어냅니다. 통제와 자율성 사이에서 낯선 균형을 찾아가며, 물질이 지닌 힘을 사유의 언어로 고요하고 두텁게 사합니다.
이처럼 이들 다섯 작가의 작업이 지닌 생명력과 성장하는 모습은 지금 대전이 겪는 도시의 흐름과도 닮아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시민들에게는 신선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고, 청년 작가들에게는 창작 활동의 기회가 되어 지역 미술계 안에서 열정과 창조의 에너지를 더해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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