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에서는 2024년을 여는 첫 전시로, 고상우 작가의 개인전 <고상우: Prestige Blue>전을 개최합니다.
고상우 작가는 사진, 퍼포먼스, 회화, 디지털드로잉 등 다양한 장르적 실험을 통해 명확한 메시지를 표현합니다. 그는 인종차별, 젠더갈등에 대한 전복적 의미를 담은, 여성성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분장한 퍼포먼스와 사진작업으로 미술계에 등장했으며, 음영과 색이 반전되는 ‘네거티브’효과를 사용한 사진 작품으로 ‘푸른색 사진 예술의 선구자(Pioneer of blue photography)’라는 칭호를 받으며 대중, 언론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디지털아트의 가능성과 확장성에 흥미를 가지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작업들을 선보이며, 작품의 NFT판매와 유통 등 디지털 생태계가 미술시장에 끼치는 영향들을 앞서서 증명하고 있습니다. 2009년 뉴욕 AHL 재단 아시아 현대미술상을 수상했으며, 사비나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하여 다양한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청소년시절부터 미국에서 유학한 작가는 RISD(Rhode Island School of Design)의 예비대학 프로그램을 마치고(1997년) 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Chicago Art Institute)에서 사진/퍼포먼스를 전공(2001년) 하였습니다. 청소년기를 미국에서 보낸 경험은 고상우 작품의 주요한 특성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줍니다. 그의 작품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파란색에 관해 작가는 암실에서 작업하던 중 아시아인의 피부가 네거티브 필름에서 파랗게 보이는 것을 발견하고, “그로테스크하고 우울한 파란색에 끌렸다”고 회고 합니다. 이는 그가 경험한 인종차별과 관련이 있습니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시작한 미국 유학시절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을 경험한 작가는 차별에 대한 저항으로 최하위 계층인 아시아 남성이 최고 계층으로 여겨지는 금발의 백인 여성으로 분장하는 프로젝트를 진행(2001년)하기도 했고, 이는 작가로서 고상우를 인식시키는 계기가 됩니다.
비교적 최근인, 2018년 기후변화로 인해 사라지는 멸종위기 동물 작업을 시작하였고 작가작품의 주요 특성인 네거티브 기법의 블루톤에 기반한 동물 형상을 선보입니다. 작가는 멸종 위기 동물들을 정면 초상화 형태로 표현하여 생태계 공존의 가치를 예술로 재조명 하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에 선보이는 멸종 위기의 동물들은 차분하고 근엄한 표정의 평온함을 선보이지만, 처연한 눈빛에 담긴 슬픔은 멸종/재앙/종말에 대한 두려움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작품의 곳곳에 보이는 밝은 색의 나비, 새, 꽃, 하트 등의 자유로운 배치는 위기가 있을 지 언정 다시 살아나고 희미하나마 명맥을 유지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총 15점의 사진작업과 30점의 드로잉 작업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실 수 있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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