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지식을 넘어 지혜로 가는 길
2019/10 • ISSUE 18
writorJang Dongsuk 〈뉴필로소퍼〉 편집장, 출판평론가
코스모스
칼 세이건/홍승수 옮김/사이언스북스
코스모스, 미래에도 있을 그 모든 것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홍영남, 이상임 옮김/을유문화사
인간은 유전자의 꼭두각시
<이기적 유전자>는 진화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역작이자 문제작이다. 1976년 처음 출간된 이 책은 적자생존과 자연선택 개념을 유전자 단위로 끌어내려 진화를 설명한다. 필자에 따르면 인간은 “이기적 유전자의 복제 욕구를 수행하는 생존 기계”로, 자기와 비슷한 유전자를 조금이라도 많이 지닌 생명체를 도와 유전자를 후세에 남기려는 인간의 행동은 바로 이기적 유전자에서 비롯된 것이다. 리처드 도킨스는 생명의 본질을 인간 문화로 확장시키는데, 밈(meme) 이론, 즉문화 유전론으로까지 발전시킨다.
깃털 도둑
커크 월리스 존슨/박선영 옮김/흐름출판
깃털에 표출된 인간의 욕망
2009년 6월의 어느 밤, 영국 자연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던 새 가죽 2백99점을 도난당했다. 5백여 일이 지나 잡힌 범인은 열아홉 살 플루트 연주자 에드윈 리스트였다. 죽은 새를 훔친 이유를 궁금하게 여긴 저널리스트 커크 월리스 존슨은 ‘깃털’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파헤친다. 박물학자 러셀 월리스가 평생 모은 표본과 새와 깃털에 관한 연구 역사를 소설적 기법으로 설명한다. 표본을 만들거나 여성의 장식품으로 사용하기 위해 새가 살해당한 역사를 소개하고, 여전히 희귀 깃털이 거래되고 있는 현실도 고발한다.
열두 발자국
정재승/어크로스
뇌과학이 어렵게만 느껴진다면, 바로 이 책
<과학 콘서트>로 한국 과학 대중화의 최전선에 선 정재승 교수의 책 <열두 발자국>은 점심 메뉴 고르기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결정 장애 처방전부터 제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기 위한 자세까지, 과학적 사고법을 담은 책이다. 그는 인간이 뇌를 “1.4kg의 작은 우주”라고 정의하며, 뇌의 진화뿐 아니라 급변하는 과학기술 시대에서 우리는어떤 태도를 견지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과학을 삶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편을 소개하는 저자는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며, 어렵게만 느끼는 뇌과학의 경계를 허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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