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을 입은 르밤볼레
디자이너 마리오 벨리니의 작품을 향한 오랜 사랑의 결과물이자 50주년을 기념하는 작업. 환경을 생각하는 패션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와 이탈리아 디자인 기업 비앤비이탈리아가 만났다.
이탈리아의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마리오 벨리니Mario Bellini가 디자인한 비앤비이탈리아의 르밤볼레가 탄생 50주년을 맞이했다. 내용물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 쇼핑백에서 영감받은 디자인으로 앉는 순간 부드럽고 포근하게 몸을 감싸는 편안함과 탄성이 매력적. 혁신적 디자인 요소를 적용하며 꾸준히 진화해온 르밤볼레는 지난 12월 아트 바젤 마이애미에서 스텔라 매카트니와 손잡고 르밤볼레 암체어와 비밤볼라 2인용 소파, 그리고 그랑밤볼라 3인용 소파로 구성한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메탈 구조물에 폴리우레탄 소재를 입힌 기존 르밤볼레와 달리, 스텔라 매카트니 에디션은 다음 세대를 고려해 환경 친화적 재료를 사용했다.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패브릭에 재활용 폴리에틸렌(PE) 프레임과 폴리우레탄(PU) 폼, 열가소성 엘라스토머(TPE) 충전재를 적용해 아이코닉한 셰이프와 편안함, 그리고 통기성까지 살린 것. 패브릭은 100% 생분해되며, 25% 친환경 재료와 75% 석유계 원료로 만든 무독성 폴리에스테르 소재로 유해한 미세 플라스틱을 전혀 발생시키지 않는다. 패브릭 생산에는 엄격하기로 유명한 오션세이프OceanSafe 기준을 따르는 기계를, 프린팅에는 오코텍스Oeko-TexⓇ 인증을 받은 잉크를 사용했다. 국내에서는 3월 31일부터 4월 14일까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9층 팝업 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문의 02-3479-1355
Stella McCartney
세련된 실루엣에 화려한 프린트, 지속 가능한 소재로 패션을 선보이는 영국의 대표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가 이야기하는 컬래버레이션.
Q. 비앤비이탈리아의 아이코닉한 르밤볼레 소파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이는 소감은?
A. 제작은 비앤비이탈리아에서 했지만, 내가오랫동안 존경해온 마리오 벨리니가 디자인한 의자다. 마리오 벨리니는 나의 영웅이다.르밤볼레는 내 생애 첫 번째 가구 협업으로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비앤비이탈리아와 마리오벨리니가 이렇게 아이코닉한 작품과의 협업에 응해줘서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매해상상을 초월하는 양의 가구가 버려지는데, 영국에서만 연 2천2백만 개 가구가 쓰레기 매립지로 보내진다. 이번에 선보이는 르밤볼레 스페셜 에디션은 가구의 진정한 미래라 할 수 있다. 의자 대부분을 재활용 소재나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제작했다. 그리고 수명을 다했을 땐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체가 가능하다. 부디 오랫동안 소장하고 사용하길 바란다.
Q. 어떻게 풍기 포레스트 디자인을 프린팅할 생각을 하게 됐는지?
A. 풍기 포레스트Fungi Forest 투알 드 주이는 스텔라 매카트니 인하우스 팀에서 디자인한 프린팅으로 스텔라 매카트니 2022년 여름 컬렉션에 전반적으로 적용한 디자인이다. 핸드 드론hand drawn 디자인이 자아내는 연약함과 아름다움이 마치 지구와도 닮아서 정말 마음에 든다.
Q. 지속 가능한 패션은 그저 홍보용 쇼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A.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문제될 것은 없다. 패션계에서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는 것은 홍보용 쇼와 전혀 반대되는 행보이기 때문이다. 패션은 세계적으로 환경오염을 가장 많이 악화시키는 산업이다. 이를 제지하기 위한 어떠한 규제나 인센티브도 없기 때문에 수많은 패션 브랜드가 형벌을 피해가고 있을 뿐이다. 우리 모두가 지금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앞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다음 세대, 우리 자녀들과 그들의 자녀들, 또 그들의 자녀들이 고통받을 수밖에 없다. 지구가 치명적 변화를 겪고 있는 오늘을 살며 아무런 액션도 취하지 않는 것을 나로서는 용납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지구를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는 정부와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Q. 당신에게 지속 가능한 디자인이란?
A.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풍기 포레스트가 돋보이고, 유행에 구애받지 않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공간에서 더 빛날 수 있기를 바랐다. 새로운 것을 사는 대신 기존 것을 사랑하고 소중히 간직하는 것이(그것이 옷이든 가구든 벽지든)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지속 가능성이다.
풍기 포레스트 투알 드 주이 프린팅을 적용한 스텔라 매카트니의 2022 S/S 컬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