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HIGH ADVENTURE
2019/6 • ISSUE 15
우리의 여행은 영혼의 울림을 듣고 그곳으로 나를 이끄는 길이 되어야 한다.
writerCho Seungha 여행 칼럼니스트, 전 〈동아일보〉 여행 전문 기자
editorKim Jihye
인생사人生史적 결단에는 반드시 계기가 있다. 40대를 목전에 둔 무라카미 하루키는 어느 날 홀연 부인과함께 일본을 떠나 3년 동안 유럽을 여행했다. 나이 듦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그 계기였다. 그리고 그의 대표장편소설 〈댄스 댄스 댄스〉, 〈상실의 시대〉가 그 여행 중에 태어났다. ‘어느 날 아침 눈을 뜨고 귀를 기울여들어보니 어디선가 멀리서 북소리가 들려왔다. 아득히 먼 곳에서, 아득히 먼 시간 속에서 그 북소리는 울려왔다. 아주 가냘프게. 그리고 그 소리를 듣고 있는 동안, 나는 왠지 긴 여행을 떠나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들었다.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먼 곳에서 북소리가 들려온 것이.’(〈먼 북소리〉 중에서)이런 기회는 누구에게든 오지만, ‘소리 없는 우아함’이라 알아채기 어렵다. 내 영혼의 요청에 귀 기울여야 먼 북소리 같은 소리 없는 우아함을 감지할 수 있다. 우리의 여행은 이렇게 영혼의 울림을 듣고 그곳으로나를 이끄는 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올여름, 모두의 여행길에 영혼의 축복이 있기를!
알래스카 주노 ‘멘델홀 빙하 얼음 동굴’알래스카 관광(크루즈 포함) 시즌은 5~9월. 멘덴홀 빙하(MendenhallGlacier)는 알래스카 주도인 주노Juneau의 해안산맥 너머 통가스 국립산림지 Tongass National Forest 안에 위치한다. 얼음 동굴은 빙하 속을 흐르는물로 형성되는데, 사파이어와 코발트블루, 터키석 푸른빛 등 다양한 블루 컬러로 인해 풍광이 환상적이다. 달 표면을 걷는 것에 견줄 정도로 인상적인데전문 가이드의 안내 없이는 갈 수 없다. 얼음 동굴 투어는 걷거나(왕복 15km내외) 카약에 올라 노를 저어가는 빙상과 해상 투어(노 젓기만 8km) 두 방식. 빙하 속 동굴은 등반 안전장치 착용 후 로프로 하강해 진입한다. 워킹 투어는8시간, 카약 & 워킹은 6시간 반 소요되며, 주노에 전문회사가 있다.
WHERE TO STAY 주노 관광은 크루즈 여행 중에즐기는 게 최선. HOW TO GO 알래스카 크루즈 출발항은 시애틀·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미국),밴쿠버(캐나다). 인천공항에서 여러 항공사가 직항편 운항. CURRENCY 달러화. 소비세를 부과하지않아 물가가 저렴한 편. LANGUAGE 영어 TIME & VISA 주노는 한국보다 17시간 늦다. 비자 면제 프로그램으로 ESTA(미국 여행 허가 요청) 신청서만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된다. WEATHER 5~9월 멘덴홀 빙하 얼음 동굴 투어엔 방한 및 기능성 아웃도어 복장 필수.
르완다 ‘화산국립공원’영화 〈안개 속의 고릴라(Gorillas in the Mist)〉로 세상에 알려진 인류학자다이앤 포시Dian Fossey. 그녀는 3,000m 산악 지역에서 20여 년간 마운틴고릴라를 연구했는데, 그녀의 활동 무대가 바로 이곳이다. 르완다 북서부의이 자연공원은 비룽가산맥의 화산 8개 중 5개를 품고 있다. 비룽가 국립공원(콩고), 음가힝가고릴라 국립공원(우간다)과도 인접해 있는데, 마운틴 고릴라를 특별히 찾는 이가 많다. 윌더니스 사파리Wilderness Safaris의 비사테로지Bisate Lodge에서는 마운틴 고릴라 서식지를 걸어서 찾는 고릴라 트레킹은 물론 희귀종 황금원숭이 관찰, 카리심비Mt.Karisimbi 분화구(1박 2일3,800m 고지 캠핑), 비소케 화산Mt.Bisoke 등정(하루 일정 소요)에 다이앤포시 묘소 찾기까지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WHERE TO STAY 윌더니스 사파리 비사테 HOW TO GO 수도 키갈리에서 110km(차로 2시간 30분 소요). 키갈리 직항편은 없다. 에티오피아항공으로 아디스아바바에서 환승(총 18시간 35분 소요). 케냐항공으로 방콕, 나이로비 경유(19시간 5분 소요). CURRENCY 르완다프랑(RWF) LANGUAGE 키냐르완다어·영어·프랑스어 공용어 TIME & VISA 한국보다 7시간 늦다. 선 발급 비자 필요. 주한 르완다 대사관에서 동아프리카 3국(케냐, 우간다 포함) 비자 발급. WEATHER 열대고산기후. 키갈리(해발 1,567m)의 연중 기온이 12~27℃다.
‘에셔 산장(Berggasthaus Aescher)’은 스위스 북동부 알프스의 에벤알프Ebenalp 산 정상1,454m 바위 절벽 앞에 지어진 전형적인 샬레Chalet 스타일의 산장 겸 식당이다. 에벤알프 산길에 있어 하이킹을 하는 이들의 휴식처로 이용된다. 이곳 아펜첼 자치주(Appenzell Canton)는 스위스 3대 명물 치즈인 아펜첼 치즈 생산지로, 산은 그리 높지 않지만 암봉과 주변의 부드러운 구릉지대와 조화를 이뤄 멋진 풍광을 선사한다. 바서라우엔Wasserauen(868m)을 출발해 제알프제Seealpsee 호수를 경유해 에벤알프(1,531m)를 오르는 7km 하이킹(4시간 소요)을 추천한다. 혹은 바서라우엔에서 케이블카를타면 6분 만에 올라가는데 알프슈타인 단층 지괴(Alpstein Massif, 단층 활동으로 드러난 지하암반층)의 드라마틱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WHERE TO STAY 에셔 산장 HOW TO GO 인천~취리히직항편은 대한항공이 운항(주 3회, 12시간 10분 소요). 환승은 루프트한자로 뮌헨을 경유하는 스위스항공이 비교적 편리. CURRENCY 스위스프랑(CHF) LANGUAGE 영어 기본. 공용어는 독일·프랑스·이탈리아·로만슈어. TIME & VISA 한국보다 8시간 늦다. WEATHER 7, 8월 날씨는 18~28℃로 습하지 않고 활동하기 알맞다. 알프스에서는 고도에 따라 기온과 날씨가 다르니 보온용 의류를 준비할 것.
화강암 지반의 암벽·암봉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아프리카대륙 동편 인도양의 소규모 군도(섬 115개, 면적 455k㎡,인구 9만 명) 세이셸Seychelles의 가장 큰 섬 마헤Mahe에 있는 수도 빅토리아Victoria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앙스타카마카Anse Takamaka 해변은 밀가루처럼 고운 순백 해변이 제주도 우도의 ‘서빈백사’와 닮아 있다. 산호말과 홍조식물이 번성해 수중 풍경도 독특한 곳이다. 인도항로를 개척(1502년)한 바스쿠 다가마Vasco da Gama(포르투갈)에 의해 최초로 기록된 유럽·아프리카·아시아 무역로의 중간 기착지이기도 하다. 16세기까지 해적 섬이었고, 1609년 영국(동인도회사), 1756년 프랑스 식민지가 되며 유럽 문화가 이식돼 프랑스풍 마을도 있다. ‘에덴동산의 재림’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섬 프랄린(Pralin,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에는 앙스 라지오Anse Lazio 해변 풍광이 뛰어나다. 특히 프리게이트섬Fregate Island의 프라이빗 빌라들은 아름다운 해변과 어우러진 세이셸의 초특급 리조트로 꼽힌다. 영국 윌리엄 왕세손의 허니문,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데이비드 베컴 부부가 찾아 유명세를 더했다. 요즘은 한국인의 허니문 명소로도 인기다. 마헤섬의 상 수시 거리(The Sans Souci Road)는 로맨틱하고 그랑 앙스Grand Anse해변에서 빈둥거리는 시간은 달콤하다. 저물녘에는 무슈 베이Mouche Bay의 ‘앵커 카페Anchor Cafe´’에서 생기발랄한 분위기에 파묻힌다. 세이셸에서 탄생한 칵테일 ‘코코 다무르Coco d’Amour’는 코코넛 밀크에 알코올을 가미한것. 유럽풍 거리에서 중국과 인도 등 다양한 음식까지 즐길 수 있다. 라디그La Digue섬은 자전거(선착장에서 대여)를타고 돌아보기 좋다. 앙스 수스 다정Anse Source d’Argent 해변도 아름답다.
WHERE TO STAY 콘스탄스 르무리아 프랄린 세이셸 HOW TO GO 인천에서 마헤섬까지 직항편은 없다. 에티하드항공은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에서 환승하는데 인천-아부다비 약 10시간, 아부다비-마헤 약 4시간 30분 소요. 아랍에미리트항공은 두바이에서 환승. CURRENCY 세이셀루피(SCR) LANGUAGE ‘크레올어’(고유 언어), 영어·프랑어 공용어. TIME & VISA 한국보다 5시간 늦다. 비자 면제 협정 체결로 무비자 입국(90일 체류). WEATHER 열대기후로 연중온도 변화가 거의 없다(평균 26~27℃).
신혼여행지로 부상한 유카탄반도 카리브해의 리조트 타운 칸쿤 남쪽 해안.사라진 마야문명의 유적지대로 근처에 툴룸 국립공원Parque Nacional deTulum도 있다. 카리브해의 사파이어 블루빛 바다와 푸른 하늘의 조화가 아름다운 이곳은 칸·니스 등 프랑스 지중해의 ‘프렌치 리비에라’에 빗대 ‘리비에라 마야Riviera Maya’라 불린다. 칸쿤과 툴룸 사이 리비에라 마야 해변엔호텔과 리조트가 곳곳에 들어서 있는데, 침대 수만 5만 개에 이를 정도. 특히 ‘아줄리크Azulik’는 전용 해변에서 나만의 휴식을 보장받는 마야 전통 스타일의 트로피컬 샬레 객실이 인상적이다. 카리브해의 여유가 얇은 나뭇가지로얼기설기 엮은 듯한 원시적 느낌의 실내에서 더더욱 되살아난다. 툴룸에서는한낮에 사륜구동 자동차를 빌려 마야 유적을 찾는 게 일상적인 관광이다. 중앙 아메리카의 마야문명은 기원전 시작해 900년경 사라졌지만 그 후에는 유카탄반도로 이주, 신마야문명을 일으켰다. 멕시코시티의 아즈텍 문명도 마야문명의 영향. 툴룸 치첸이트사Chichen-Itza 등 유카탄반도 곳곳엔 태양신을 믿던 마야인이 세운 피라미드 등이 남아 있다. 제트보트나 쾌속보트로 질주하는 해상 액티비티도 즐겁지만, 최고는 역시 해가 진 후 해변에서 바를 전전하며 히스패닉의 유쾌한 흥청거림에 덩달아 빠져드는 즐거움이 아닐까.
WHERE TO STAY 아줄리크 HOW TO GO 칸쿤 공항에서 118km. 툴룸 직항편은 없다. 멕시코항공으로 멕시코시티에서 칸쿤 이동(총 17시간 25분 소요). 유나이티드항공은 샌프란시스코 경유(17시간 55분 소요), 아메리칸항공은 달라스 경유(18시간 15분). CURRENCY 페소 LANGUAGE 스페인어 공용 TIME & VISA 한국보다 14시간 늦다. 무비자 입국. 미국 허브 경유 시 사전ESTA(미국 여행 허가 요청) 신청 필수. WEATHER 한여름은 습도가 높고 기온은 35℃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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