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문화, 도시를 아우른 뮤지컬
뮤지컬은 시대상이 반영된 예술 장르다.
오늘도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파리에서는 감동적인 예술 무대가 열리고 있다.
writer Park Min프리랜스 에디터 editor Kim Minhyung
화려한 쇼 비즈니스, 브로드웨이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역사는 유럽 이민자들의 공연 예술 전통에서 시작되었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유대계 이민자들이 유럽에서 뉴욕으로 유입되면서 브로드웨이의 기초가 형성되었다. 19~20세기 초반 미국에서는 노래, 춤, 코미디, 마술, 곡예 등을 결합한 대중오락 공연인 보드빌Vaudeville이라는 버라이어티쇼 형식이 유행하며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전신이 되었다. 초기 브로드웨이 뮤지컬은 유럽의 전통을 따랐지만, 20세기 중반부터는 미국만의 스토리텔링 방식과 현대적 음악을 결합하면서 독자적 장르로 발전했다. 〈쇼 보트Show Boat〉 같은 작품이 유럽 오페레타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미국 뮤지컬의 기틀을 다지며 세계적인 공연 예술의 중심지가 되었다. 브로드웨이의 대표 작품들은 화려한 연출과 강렬한 퍼포먼스, 창의적 이야기와 빠른 전개로 상업성과 대중성을 갖추었다. 그중 재즈 음악과 도발적인 스토리로 유명한 〈시카고Chicago〉(1975)는 브로드웨이 대표작으로 1975년 초연된 이래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무대에 오르고 있다. 또 〈라이온 킹(The Lion King)〉 (1997)은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의 성공 사례로 손꼽히며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뮤지컬 중 하나다. 최근에는 마이클 잭슨을 주인공으로 하는 〈MJ 더 뮤지컬MJ The Musical〉(2022)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브로드웨이는 토니상 (Tony Awards)을 통해 매년 최고의 작품을 선정하며 뮤지컬 산업의 흐름을 이끌고 있다. 이렇게 눈부신 네온사인으로 빛나는 꿈을 현실화하는 도시 뉴욕 브로드웨이에서는 모든 것이 쇼가 된다.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문학, 웨스트엔드
웨스트엔드West End는 17세기부터 영국 런던에서 시작된 극장 문화에서 비롯되었다. 1663년 개관한 드루리 레인 왕립극장과 코번트 가든 극장이 런던 공연 문화의 중심이 되었다. 18~19세기에는 셰익스피어 극장 공연과 유럽 오페레타, 음악극이 웨스트엔드에 정착하면서 깊은 전통과 품격 있는 극장 거리에서 뮤지컬의 발전을 이어오고 있다. 대표작 〈레미제라블Les Misérables〉(1985)은 프랑스혁명을 배경으로 한 감동적 스토리와 웅장한 음악으로 유명하다.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1986) 역시 웨스트엔드에서 시작돼 브로드웨이에서도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독창적 안무와 무대 디자인으로 유명한 〈캣츠Cats〉(1981) 역시 웨스트엔드에서 시작했지만 브로드웨이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장기 공연작이 되었다. 천재 소녀 마틸다가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는 내용의 〈마틸다Matilda〉(2011)도 대표적인 웨스트엔드 작품이다. 웨스트엔드는 쇼 자체가 중심이 되기보다는 깊이 있고 진지한 주제 의식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둔다. 서사와 깊은 감동, 때로는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 많은 만큼 보다 철학적인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관객이라면 웨스트엔드 작품에 더 끌릴 것이다. 또 로런스 올리비에 어워즈 Laurence Olivier Awards를 통해 뛰어난 공연을 선정하며 뮤지컬 산업의 품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웨스트엔드는 셰익스피어 극장에서 시작된 영국 연극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뮤지컬 장르를 발전시켜왔다.
1. 뮤지컬 〈시카고〉에서 ‘록시 하트’ 역을 맡은 영국 배우 루시 헨샬의 1997년 영국 런던 공연 모습.
2. 대사 없이 노래로만 진행되는 형식임에도 탄탄한 구성과 연출력을 자랑하는 뮤지컬 〈돈 주앙〉.
서정적인 감성과 예술성, 프렌치 뮤지컬
프렌치 뮤지컬의 역사는 18세기 프랑스 오페라 코미크Opéra Comique에서 시작되었으며, 이후 19세기에는 자크 오펜바흐 Jacques Offenbach의 오페레타를 통해 대중적 뮤지컬 형식이 자리 잡았다. 하지만 현대적인 프렌치 뮤지컬의 흐름은 〈노트르담 드파리〉(1998)의 성공과 함께 본격적으로 확립되었다. 〈노트르담 드 파리〉와 〈로미오와 줄리엣〉(2001) 같은 작품은 웅장한 록 오페라Rock Opera 스타일을 활용해 강렬한 사운드와 드라마틱한 무대를 선보이며 프렌치 뮤지컬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그렇게 서정적 가사와 감성적 연출을 통해 캐릭터 내면에 주목하면서도 록, 팝, 전자음악 등 현대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차용하며 독창적 음악 스타일을 구축해왔다. 프랑스 대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제작진이 뭉쳐 만든 〈돈 주앙〉(2003)은 프렌치 뮤지컬의 중요한 전환점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 작품은 고전적인 돈 주앙 이야기에 현대적 감성을 가미해 프렌치 뮤지컬만의 독특한 색채를 강조했고, 2004년 캐나다에서 초연된 이래 전 세계에서 6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프렌치 뮤지컬의 정수를 보여준다. 〈돈 주앙〉을 언급할 때 항상 화제가 되는 것은 관능적 무대 저편에서 느껴지는 감각적인 연출이다. 무엇보다 스페인의 열정을 상징하는 듯 관능적인 안무를 선보이는 오리지널 플라멩코 댄스 팀, 세비야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이국적이고도 세련된 무대, 그리고 무대 위를 흐르는 플라멩코와 팝 음악을 결합한 스타일의 노래가 이를 증명한다. 그 영향으로 OST가 캐나다에서 40만 장 이상 판매되었고 퀘벡에서는 18주간 앨범 판매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20주 연속 최다 라디오 방송 횟수를 기록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그뿐 아니라 프랑스에서도 차트 1위를 기록해 감각적인 연출 면에서도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은 바 있다.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 인간의 욕망과 사랑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작품으로 탄탄한 예술성이 돋보이는 〈돈 주앙〉은 프렌치 뮤지컬이 새로운 음악적 실험과 감성적 서사를 통해 어떻게 시대적 감각을 구현했는지 보여준다. 한국에서는 지난 2006년 예술의전당에서 초연한 이후 4월 19년 만의 귀환을 앞둔 〈돈 주앙〉에 대한 기대가 사그라들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세계 살롱에서 만나는 프렌치 뮤지컬
스페인 세비야를 옮겨온 듯한 무대 디자인과 관능적 퍼포먼스로
19년 만에 돌아온 〈돈 주앙〉의 매력.
프렌치 뮤지컬의 정수를 보여줄 〈돈 주앙〉이 19년 만에 프렌치 오리지널 공연으로 한국을 찾는다. 2006년 첫 내한 당시 단 3주 만에 3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이 작품은 더욱 화려한 무대와 강렬한 음악으로 업그레이드 돼 돌아온다. 연출가 질 마외Gilles Maheu를 비롯해 〈노트르담 드 파리〉 제작진이 뭉쳐 만든 이번 내한 공연은 〈돈 주앙〉 탄생 20주년을 맞아 더욱 화려해진 조명과 초대형 LED로 스페인의 매혹적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특히 화려하고 관능적인 스페인 오리지널 플라멩코 전문 댄서들이 펼치는 강렬한 춤과 집시 밴드의 라이브 연주가 몰입도를 더욱 높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2021년 〈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 공연에서 페뷔스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잔 마르코 스키아레티Gian Marco Schiaretti가 돈 주앙역을 맡아 뜨거운 무대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스페인에서 구전되어온 ‘돈 주앙’이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를 비롯해 지금까지 20여편의 연극 대본과 50여 편의 오페라 대본, 그리고 30여 편의 시나 산문이 창작되었을 만큼 〈돈 주앙〉의 역사는 길고 깊다. 신세계 살롱 클래스는 뮤지컬 〈돈 주앙〉을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관객을 위해 특별한 시간을 준비했다. 관람 전, 클래스를 신청한 강남점, 대구신세계, 센텀시티 VIP 고객을 위해 각 1회씩 전문가의 프리뷰 강의를 진행하며 작품의 스토리를 심도 있게 탐구하는 시간을 갖는다. 강사로는 오페라 해설가 이현승, 대구세계합창축제 사무총장 최은미, 콘서트 가이드 김성민이 나서 ‘관람의 미학’이라는 시각을 더해 뮤지컬 〈돈 주앙〉을 살펴본다. 그뿐만 아니라 공연 당일에는 하우스 오픈 전 출연 배우들과 사진을 촬영하고 사인 프로그램 북을 증정하는 등 감상의 깊이를 더하는 체험도 준비되어 있다.
SHINSEGAE SALON
관람의 미학 뮤지컬 〈돈 주앙〉
전문가의 프리뷰 강의와 실제 공연 관람, 출연진과의 백스테이지 만남이 선사하는 새로운 경험.
강남점 / 대구신세계 / 센텀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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