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 달리는 리듬
언제쯤 피니시 라인에 도달하겠다는 기록 갱신의 압박감 같은 것은 없다. 도시와 자연이 빚어내는 소음에 몸을 맡긴 채
함께 뛰는 이들과 호흡하며 머릿속을 가뿐히 비워내고 싶어서, 순수한 소속감이 좋아서 달리고 또 달린다.
따로 또 같이, 러닝 크루
시작과 과정 모두 흥미롭다. 디제잉을 하던 친구들 사이에서 건강을 챙기고 싶어 따로
모여서 뛰고, 홍대 인근 생활권 사람들끼리 모여서 뛰고, 자연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즐기고 싶어서 산속을 달린다. 커뮤니티 단톡에는 육아 시간 틈틈이
러닝의 취미를 이어가고 싶은 아빠들이 유아차 러닝을 함께 하자고 공지를 올리기도한다. 러닝 크루의 목적은 그들을 이어주는 유대가 되고, 그 안에서 공통 요소가 싹틀 때 크루는 또 다른 크루를 낳는다.
함께 달릴 때 배가되는 창의적 에너지
PRIVATE ROAD RUNNING CLUB
국내 러닝 크루 문화의 선도 주자로 꼽히는 PRRC1936. 2013년 3월 서울 방배동 ROOM360에서 6명이 달린 이후,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36분에 모여 뛴다. 같은 해 크루 내에서 여성 중심의 훈련 및 그룹 런을 진행하는 크루 ‘서울비너스’와 트레일 러너를 위한 크루 ‘프라이빗 트레일’을 출범했고, 지금은 별도의 운영진을 두어 활동 중이다. 매년 3월 서울 마라톤과 함께 행사 ‘BTGSEL’을 개최하는 등 서울 러닝 문화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무엇보다 PRRC1936은 러닝과 창의적 에너지의 결합을 시도했다. 패션, 음악, 디자인 등 라이프스타일 다방면에서 빛을 발하는 영역의 것들. 애초부터 이들은 러닝이 단순한 운동을 넘어 개성과 소속감을 표현하는 방식이 될 수 있음을 알고 뉴에라, 나이키 등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PRRC1936만의 배틀 드레스 유니폼과 굿즈 등을 부지런히 제작해왔다. ‘내가 가면 길이 된다’는, 각자의 삶에 자신감을 갖고 스스로 길을 개척하자는 캐치프레이즈 그대로의 행보다.
도심의 활력이 깃든 러닝 코스
남산도서관 - 가을단풍길 - 남산 북측순환로 출구
4월의 최적격 러닝 코스 편도 2.3km
편도 기준 약 3.3km에 달하는 거리로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절히 섞여 경사도에 변화가 있는 편이라 훈련하기에도 좋다. 남산의 트레일과 연결해 트레일 러닝을 즐길 수 있는 것도 강점.
서울숲공원 입구 - 중앙광장 - 한강공원 연결다리 - 뚝섬한강공원
단거리에서 장거리 훈련까지 편도 5km
도심과 자연이 어우러진 서울숲은 이상적인 러닝 코스다. 차량이 다니지 않아 안전하고, 무엇보다 한강으로 진입하기 쉬워 장거리 훈련까지 연계할 수 있다.
세빛섬 - 한강대교 남단 - 한강대교 북단 - 이촌한강공원 - 잠수교 북단 - 잠수교 남단, 세빛섬
서울의 매력을 보여주는 코스 편도 9.5km
대부분 평지여서 연습하기에 좋을뿐더러 뛰는 시간에 따라 일몰, 일출, 야경을 감상할 수 있어
서울이라는 도시의 매력에 흠뻑 취할 수 있다.
시티 런의 원조
WAUSAN30
와우산30은 2013년 11월 23일, 첫 크루 로고를 달고 손기정평화마라톤을 뛰었고, 그날을 크루의 시작으로 기억한다. 당시 멤버 중 다수가 광고 기획자인 데다 클라이언트가 나이키여서, 한창 태동과 함께 인기를 끌던 러닝 문화를 조금 더 잘 이해하고자 함께 뛰기 시작했다는 일화는 이미 유명하다. 처음 달리기를 시작한 곳이 바로 ‘와우산로30길’이다. 처음엔 이렇게 마포구 홍대 인근을 뛰었지만, 점차 도심을 달리면서 눈에 보이는 풍경이 시시각각으로 변할 때 느끼는 즐거움을 알게 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인원도 증가함에 따라 와우산30은 러닝 코스를 마포구 일대에서 서울 곳곳으로 확대했다. 이러한 코스의 변주로 러닝의 매력을 다시 한번 알아갈 때쯤 와우산30은 결성 10주년을 맞이했고, 기념 프로젝트 ‘WA-TO-WA’를 개최해 서울 와우산에서 부산 해운대의 와우산까지 총 432.8km 거리를 멤버 35명이 3일간 릴레이 형식으로 달렸다. 58시간가량 이어진 기나긴 대장정은 와우산30에 공동체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프로젝트였다.
마음도 건강해지는 러닝 코스
용산역 - 용산기찻길 - 한강대교 - 노들섬
쾌감과 벅찬 마음이 교차하는 러닝 편도 2km
가을엔 감성을 자극하는 용산기찻길이 하이라이트다. 노들섬 둘레길 뒤로 보이는 한강철교와 63빌딩의 모습까지
보면 서울을 투어한 듯한 착각이 든다.
홍대입구역 - 경의선 숲길공원 - 홍제천
생각 정리를 도와주는 코스 편도 3.2km
달리다 보면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낀 듯 고요해지는 순간을 맞닥뜨린다. 홍대입구역에서 홍제천까지 달리는 이 코스는 번잡한 내면을 정리하게 해준다.
한성대입구역 - 신설동역 - 세운전자상가 - 광화문
청계천을 지나는 러닝 코스 편도 7.7km
경사도 변화가 거의 없고, 진입로가 곳곳에 포진해 초보 러너에게도 부담스럽지 않은 코스다.
이른 오전 시간대가 뛰기 좋다.
자연 앞에서 우리는 모두 이방인
STRANGER SEOUL
올해로 8년째 ‘자연 앞에서 우리는 모두 이방인’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매달 2~3회 트레일 러닝, 등산, 백패킹 등 자연에서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진행 중인 스트레인저 서울. 실제 낯선 사람들끼리 모이기도 하고, 이를 통해 친해진 이들도 있다. 산속을 숨 가쁘게 달리는 에너제틱한 트레일 러닝을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고 나면 나와 타인이든, 자연이든 이질감이 덜어질 것만 같다. 이에 추천 플레이리스트를 묻자 “사실 음악을 잘 듣지 않는 편이에요. 서울에서 못 듣던 바람 소리, 새소리, 흙 밟는 소리가 들리면 레이스에 집중이 잘되고
지루함도 사라지거든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 답변이야 말로 스트레인저 서울이 추구하는 방향을 알려준다. 자연을 존중하는 사람들이 모였고, 자연과 함께하고자 하지만 그런 행위가 강제성을 띠지는 않는다. 코파운더 양주연의 역할 중 하나도 세션에 참여할 때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하도록 ‘권고’하는 것일 뿐이다. 10년 가까이 스트레인저 서울을 통해
자연과 함께 호흡해온 이들은 일상에서 더 건강하게 자연 친화적 액티비티를 즐기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온몸으로 자연 속을 달리는 코스
가시리 목장 - 녹산로 - 따라비오름
유채꽃과 편백나무 향이 깃든 코스 편도 8.6km
가시리 목장에서 시작해 따라비오름을 도는 코스다. 벚꽃과 유채꽃이 펼쳐지는 녹산로를 지나 편백나무 향이 가득한 오름 길을 뛰는 건 4월에만 즐길 수 있는 특전일 것이다. 스트레인저 서울 또한 4월 초 제주트레일러닝 대회에 참가해 이 코스를 뛸 예정이다.
RECOMMENDED APP
코치 기능을 겸한, 건강한 러닝 습관을 만들어주는 앱.
01
NIKE RUN CLUB
트레이닝에 적합한 음성 코칭과 맞춤형 러닝 계획을 제공한다.
02
PEAK
등산 코스 정보 수집에 유용하며 운동 기록을 영상으로 남길 수 있다.
03
IFIT
개인별 운동 계획을 세우기 위한 맞춤형 트레이닝과 피트니스 트래커 기능을 제공한다.
RUN IN STYLE
퍼포먼스를 극대화하는 기능성 의류와 트렌디한 러닝화, 각종 액세서리까지
만족스러운 기능에 스타일도 두루 갖춘 러닝 아이템을 소개한다.
아크테릭스 아톰 헤비웨이트 후디
ARC’TERYX•아톰 헤비웨이트 후디• 49만원
러닝 크루 사이에서 입소문 난 아이템. 체온 조절이 필수인 러너들에게 특히 인기다. 가볍지만 보온력이 뛰어나 쌀쌀한 날씨에도 안정적인 러닝 환경을
제공하고, 통기성이 좋아 장거리 러닝 시에도 부담 없다.
움직임을 고려한 설계로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도 적합하다.
살로몬 어드밴스드 스킨 12세트
SALOMON• 어드밴스드 스킨 12 세트• 23만원
러너들 사이에서는 ‘돌고 돌아 살로몬’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트레일 러닝 베스트의 정석을 보여주는 아이템. 수납력이 뛰어나고, 플라스크 전용 포켓이 있어 장거리 러닝 시 수분 보충이 편리하다. 사이즈 선택이 중요한
만큼 매장에서 착용해보고 구매할 것을 권한다.
나이키 인빈서블 3
NIKE• 인빈서블 3• 20만9천원
장거리 러닝을 위한 최상의 쿠셔닝과 안정적 설계를 갖춘 모델. 고탄성 줌엑스 폼이 반발력과 충격 흡수력을 극대화해 부드러운 착지감을 제공하고, 넓은 밑창이 흔들림 없이 균형 잡힌 러닝을 돕는다. 스타일도 세련돼
일상에서도 멋스럽게 신을 수 있다.
살로몬 트레일 그릿 러닝 캡
SALOMON• 트레일 그릿 러닝 캡• 6만원
강렬한 햇빛과 땀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러닝 캡.
가벼운 소재와 통기성이 뛰어난 메시 패널 덕분에
장시간 착용해도 쾌적함이 유지된다. 스트랩으로 핏을
조절할 수 있고, 부드러운 챙이 눈부심을 방지해 러닝
환경을 더욱 산뜻하게 만든다.
강렬한 햇빛과 땀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러닝 캡.
가벼운 소재와 통기성이 뛰어난 메시 패널 덕분에
장시간 착용해도 쾌적함이 유지된다. 스트랩으로 핏을
조절할 수 있고, 부드러운 챙이 눈부심을 방지해 러닝
환경을 더욱 산뜻하게 만
나이키 린 플러스 러닝 암 밴드
NIKE• 린 플러스 러닝 암 밴드• 3만3천원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뛰는 게 번거롭다면 좋은 대안이 되어줄 제품. 탄탄한 스트랩이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고정해주고, 터치 가능한 커버 덕분에 음악 조작이나 앱 확인도 손쉽다. 가벼운 소재로 착용감이 편안하고
통기성이 좋아 장시간 착용해도 쾌적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러닝뿐만 아니라 사이클링, 하이킹 등 다양한 액티비티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호카 마파테 스피드 4
HOKA• 마파테 스피드 4• 23만9천원
초보 러너가 처음 장비를 갖출 때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고수 러너’에게 직접 노하우를 전수받는 것. 러닝 크루 ‘스트레인저 서울’의 러너들은 호카의 마파테 스피드 4를 입문용으로 입 모아 추천한다. 대칭형 쿠션 베이스로 쿠셔닝에만 치중되지 않은 만족스러운 안정성을 제공하면서도 단단한 소재로 반발력도 뛰어나다. 가볍고 비브람 밑창 특유의 접지력도 만족스럽다고.
디아도라 러닝 벨트 백
DIADORA• 러닝 벨트 백• 3만9천원
달리면서도 양손에 자유를 선사하는 러닝 벨트 백.
가늘고 납작한 실루엣으로 작은 소지품을 간편하게
소지할 수 있다. 신축성이 훌륭한 플렉서블 원단과
허리에 맞게 조절 가능한 스트랩 디테일을 더해
불편을 느낄 겨를이 없다. 여기에 야간 러닝 시에도
안전을 확보해주는 재귀 반사 소재까지 적용하는 등
섬세한 배려가 돋보인다.
릭오웬스 헤어밴드
RICK OWENS• 헤어밴드 • 각 28만원
도심을 가르는 시티 러너들에게 러닝 룩을 보다
완성도 있게 연출해주는 액세서리는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중요한 점은 실제 러닝을 할 때
거슬리거나 불편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릭오웬스의
헤어밴드는 넓은 밴딩으로 쉽게 흘러내리는
잔머리까지 잡아준다. 유선형으로 디자인한 쿨한
타이포그래피 장식은 덤.
오클리 레이다락 패스
OAKLEY by LUXOTTICA• 레이다락 패스• 41만4천원
러닝 퍼포먼스를 높여줄 선글라스를 찾고 있다면
스포티한 감각과 기능성을 모두 갖춘 이 아이템이
정답이다. 넓은 프레임이 시야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주고, 가벼운 착용감 덕분에 격렬한 움직임에도
흔들림 없이 편안하다. 자외선을 차단하면서도
스타일까지 살려주는 필수 아이템으로, 다양한 스포츠 활동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완벽한 선택이 될 것이다.
미우미우 드로스트링 팬츠
MIU MIU• 쇼츠 • 1백71만원
최근 스포티즘과 결합되며 확장 중인 패션 트렌드는
일상과 스포츠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자타공인 이
분야에 정통한 하우스 미우미우에서는 이번 시즌
다채로운 애슬레틱 웨어를 선보인다. 기능성 소재의
부드러운 촉감, 동시대를 대변하는 아이코닉한 로고가 특징인 밴딩 쇼츠도 마찬가지. 감각적 컬러 조합의 드로스트링 팬츠가 근사하다.
가민 GPS 러닝 스마트 워치
GARMIN• 포러너 165• 39만9천원
러닝을 본격적으로 즐기다 보면 단순한 스마트 워치를 넘어 세심하게 러닝 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 GPS 러닝 스마트 워치가 절실해진다. 가민워치 포러너 165는 페이스와 거리, 심박수 등은 물론 적응형 훈련과 회복 인사이트까지 상세히 제공해주니 더할 나위 없다. 풀코스 마라톤에도 무리 없는 배터리 용량과 컬러풀한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편의성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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