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윈도우갤러리는 매월 인천지역 미술문화의 중추역할을 감당해낼 작가를 선정하여 ‘12S-ARTIST’展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신세계 윈도우갤러리에서는 그 두번째 전시로 홍상현 사진전을 엽니다. 홍상현은 주목 받는 신진작가로서, 홍익대학교 대학원 사진학과와 산업미술대학원 사진디자인학과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인천신세계갤러리에서 홍상현은 ‘건축공간변주’ 와 ‘시간잉여공간’의 두가지 테마의 사진작업과 연평도를 주제로 한 영상작품을 선보입니다. 그는 시간을 담은 공간의 의미를 탐구하며 시공간의 메커니즘을 표현해냅니다. 작가 홍상현은 4X5인치 린호프 테크니카를 사용해 사물들을 포착하며, 전통적인 사진기법의 은염(gelatin silver) 프린트 방식으로 이미지들을 인화합니다. 그는 촬영부터 현상을 거쳐 인화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가공도 가하지 않는 순수한 작업 과정을 거칩니다.
건축공간변주 시리즈 중 <충주호 리조트>, <오류동 아크로팰리스>등의 작품에서 그의 시선은 아래에서 위를 바라보고 있으며 빌딩과 아파트 등 고층건물들 사이로 하늘, 빈 공간이 보입니다. 그 공간은 비워있지만 그 자체로 채워져 있는 의미를 지닌 또 다른 풍경입니다.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재현된 홍상현의 사진은 관람자들로 하여금 일상의 풍경들을 낯설게 인지하게 합니다. 숭실대 철학과 교수 박준상은 홍상현의 작품을 지배했던 것은 일종의 낯섦, 현실 너머의 어떤 비현실(나아가 환상)이 아니라 현실 이면의 ‘현실’ 또는 또 다른 현실이 나타나는 데에서 비롯된 낯섦이었고, 그 ‘사실주의적 낯섦’은 분명 작가의 작업방식, 공간과 사물들을 바라보는 방식으로부터 유래한다고 언급합니다.
홍상현이 대형 카메라를 사용하여 찍은 은염사진들, 흑백 아날로그 이미지들은 작가의 미학적 탐색과 더불어 그가 포착한 사물들의 존재 그 자체를 드러나게 합니다. ‘시간잉여공간’ 테마로 불리워지는 사진들 중 인천의 풍경을 담고 있는 2011년 작품 <인천내항> 과 <인천 판유리공장>, <인천 예루살렘교회> 등의 작품에서 지금은 폐허가 된 공간, 비워있는 그 공간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지나온 시간의 흐름과 역사적 숨결들, 그 안에 가리워진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습니다.
홍상현의 사진은 그 공간이 지닌 시간성을 담아내며 현재의 시간으로 그 공간을 되살리는 동시에 음악과 같은 울림으로 그 공간을 말하고 있습니다. 인천 신세계 윈도우갤러리에서 열리는 홍상현 사진展을 통해 공간의 아름다운 울림을 느껴보시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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