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놀로지의 발달과 함께 이미지로 가득찬 21세기는 인간의 생활방식과 사고가 무한대로 확장됩니다. 미술과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미디어 아트는 새로운 시공간의 경험을 통해 인지하지 못했던 인간의 감각영역을 깨닫게 합니다. 신세계갤러리 인천점에서 열리는 ‘뉴 스페이스 NEW SPACE’ 는 미디어, 설치 작가 5명이 참여하며 인터랙티브 가상공간의 경험이 가능한 전시입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등장한 가상현실 속에서 인간의 물리적인 한계를 뛰어넘는 로봇, 사이보그와 같은 새로운 인간형이 제시됩니다. 윤두진 작가의 ‘Protecting body series’ 에서 플라스틱으로 만든 인형은 현재와 미래의 시간, 신과 인간의 경계를 거스르는 사이보그 인간입니다. 또한 디지털 프린트, 오브제 설치 작업을 선보이는 김채원은 복잡하고 유기적인 형태의 미래적 공간을 연출합니다. 화면에서 파편처럼 부유하는 형태들은 우주에 존재하는 변형된 생명체처럼 보입니다. 미디어가 만든 영상은 여러 시간대가 교차하는 공간을 생산합니다. 작가 신성환은 <Zone-Gong:空-存(공-존)> 이란 작품에서 컴퓨터를 이용하여 오브제에 영상을 비추는데 이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시각과 교차하면서 사이버 스페이스로 창조됩니다. 이 영상 이미지는 허상이지만 관람자의 인식 세계 안에서 실재의 세계가 됩니다. 그러나 빛, 소리, 영상이 합쳐진 이 공간은 진정한 실체는 아닙니다. 미디어, 빛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공간은 예술가들에게 하나의 실험실과 같습니다. 작가 민지영은 빛을 통해 익숙한 일상의 풍경을 초현실적인 공간으로 전환시키며 ‘비어있는 공간 내에서 암시적인 빛의 영역은 내부와 외부를 분리시키면서 동시에 긴밀히 연결시키는 통로의 역할을 한다’고 말합니다.
김용관 작가의 설치는 관람자가 정육면체 블록들을 재배열하면서 다양한 모양의 구조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이색적입니다. 관람자들은 원근감이 제거된 환영적이고 비현실적인 공간 안에 들어가 작은 단위의 블록을 쌓으며 패턴을 찾고 이를 새롭게 조합하면서 그 안의 질서와 가치를 세워나갑니다. ‘뉴 스페이스 NEW SPACE’展을 통해 아티스트와 관람자가 소통하며 새롭게 만들어가는 생명력 있는 공간을 체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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