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조성된 갤러리 본점 신관에서 고스 (gosce) 의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고스 작가는 프랑스의 베르사유 보자르 회화과에서 수련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메커니즘과 부드러운 필치를 탄생시켰습니다. 2010년 제7회 삼성현 미술대전 미술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던 이력이 있습니다. 최근 미술 시장에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떠오르는 아티스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컬렉션에도 소장되어 있습니다.
고스 작가는 실크스크린과 페인팅을 접목하여 심플하고도 섬세한 묘사를 통해, 한 작품으로 끝나는 스토리가 아닌 다양한 장소와 바뀌어 가는 계절에 존재하는 주인공의 스토리를 연작처럼 그려냅니다. 고스의 풍경화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아름다운 상상화 같습니다. 작품 속 내재적 의미를 관객들에게 설명하기보다는, 데자뷔와 같은 상상 속의 장면들을 통해 관객마다 다른 생각을 떠오르게 만듭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눈, 코, 입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작가는 인물뿐 아니라 동물, 숲, 나무 등 모든 개체나 사물들을 3가지에서 5가지 정도의 레이어로 구성하여 구체적인 표현을 생략하고, 단순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구상했습니다. 작품 속 표현된 인물은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키면서 동시에 배경과 조금은 동떨어져 비현실적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문득 다르게 바라본다면, 과감하고 굵은 붓질로 표현된 배경과 심플한 개체들은 결국 조화를 이룹니다. 작가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어떠한 주제를 말한다면 그것이 정답이 되어 보는 이에게 또 다른 감정을 주기 어려울 것 같달까. 나 또한 작품이 완성되면 작품 속 표정 없는 인물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의 감정을 느낀다." 온화하고 평화로운 장면 혹은 바라보면 힐링이 되는 작가의 작품 속 절제된 개체의 표현은 관객들로 하여금 다양한 상상과 함께 자신의 삶 속에 존재했던 반짝이고 아름다웠던 순간들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본점 신관 3층에 새로 오픈한 아트월 갤러리의 기획전으로 준비된 이번 전시는 봄과 같은 화사하고 따사로운 신작 7점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봄의 기운과 닮은 작가 고스의 작품을 감상하며 사랑했던 일상의 장면들을 다시 추억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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