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임진년(壬辰年) 용띠 해를 맞이하며 인천 신세계갤러리에서는 ‘용(龍)의 꿈’展을 준비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비상함, 신령한 존재, 전능함, 으뜸이라는 용의 상징적 특징들과 닮아있는 새해의 긍정과 낙관의 의미를 담아냅니다. 전시에 참여한 5명의 작가들은 풍요로움과 번영을 기원하는 근하신년(謹賀新年)의 의미를 담은 연하장과 같은 판화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참여작가들은 목판화, 실크스크린 등 전통적인 기법과 더불어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확장된 개념의 다양한 판화 기법을 이용하여 신년의 활기참과 희망을 꿈꾸고 기복과 벽사의 의미를 지닌 세화를 제작합니다.
십이지(十二支) 중 다섯번째로 등장하는 용(辰)은 뱀, 호랑이, 매, 낙타, 사슴, 소 등 여러 동물들의 각 부분들과 이무기의 배와 도깨비의 눈이 융합되어 있는 상상의 동물입니다. 용은 각기 다른 동물들의 장점들이 조화롭게 융합된 형상이며 자연의 초월적 힘을 발휘합니다. 상상의 동물이지만 복을 가져다 주는 길상과 벽사의 상징인 용은 우리 문화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변화무쌍한 모습을 지닌 용은 여러 가지 형태로 변할 수 있는 물의 원리를 상징화하며, 농경민족인 우리에게 비를 내려주는 우사(雨師)의 성격을 지닙니다. <br /><br /> 풍농과 풍어를 빌며 우리 민족은 생명과도 같은 비를 주관하는 용을 권위와 위엄의 상징, 국가, 왕권, 하늘을 의미하는 도상으로 격상시켰습니다. 과거 임금이 앉는 자리를 용상(龍床), 임금의 얼굴은 용안(龍顔), 임금이 흘리는 눈물을 용루(龍淚)라 불렀으며 용은 높고 고귀한 것, 신성함을 상징합니다. 또한 전통 장신구, 도자기, 기와, 문양 등 우리 조형예술분야와 생활문화 속에서 용의 도상이 쉽게 발견되는데, 이는 입신출세, 행운, 복을 부르는 신령한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용은 상상의 세계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세계에 자리잡아 숨쉬고 실존하고 있습니다.
2012년의 장엄한 새벽을 신세계갤러리와 함께 열며 다채로운 모습으로 변화하는 용의 꿈처럼 하루하루를 희망찬 시도와 도전들로 채워가시길 바랍니다. 새롭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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