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춘모 작가의 ‘beam’ 시리즈는 선의 기하학적인 아름다움을 토대로 구성된 조각적 회화의 세계를 반영한다. 건축용 내장 철골을 뜻하는 ‘beam’은 선의 구조적 특징이 현대 산업사회를 구성하는 본질과 닮았다고 바라보는 작가의 개념을 드러낸다. 이러한 남춘모의 ‘선’은 평면 위에 단순히 ‘그려진’ 선이 아닌 합성수지, 직물, 폴리코트 등을 발라 굳혀 만든 입체적 ‘ㄷ’자로 구축된 3차원의 공간으로 존재합니다.
캔버스의 표면을 가로지르며 세워진 무수히 뻗은 직선의 절제된 반복, 혹은 다양한 선들이 그 길이와 맞물리는 방향을 달리하며 표면의 변주를 이끄는 입체적 공간은 작품의 생동감을 불러일으킨다. 평면 위의 새로운 공간으로 스며든 빛에 의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이 작품은 세련되고 단아한 감수성으로 현대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