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갤러리는 분더샵 청담에 신규 갤러리를 오픈하며 세계적인 작가 리크리트 티라바니자(Rirkrit Tiravanija)의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개관전인 리크리트 티라바니자의 <?>는 지난 10년간 예술과 삶의 경계에 대해 질문하며 사유를 확장해 온 작가의 프로젝트 중 엄선한 27점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동시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알려진 티라바니자는 아르헨티나에서 출생한 태국 작가로, 뉴욕과 베를린, 치앙마이를 오가며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티라바니자의 작품은 그의 유목민적 성향을 비추듯 전통 공예와 다양한 매체, 문화적 맥락을 횡단하며 단 한가지의 장르로 귀속 될 수 없는 다채로운 세계를 펼칩니다.
빈 갤러리 공간에서 관객에게 카레를 나누어 주는 행위를 예술로 제시하며 개념 미술의 새로운 영역을 확장한 티라바니자는 전통적인 미술 공간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을 연출하며 화이트 큐브 안팎에서 사물의 가치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관객이 탁구를 치거나, 티셔츠를 가져가고, 해먹에 누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의 관객 참여형 프로젝트는 전통적으로 관객이 ‘예술 작품’과 빚어온 방식으로부터 탈피하며 기존의 위계를 전복시킵니다. 티라바니자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관계’에 대한 성찰이 담긴 일련의 작업은 예술이란 “작가와 관객이 함께 예술적 경험에 기여하는 것”이라는 작가의 철학을 반영합니다.
티라바니자에게 갤러리라는 장소는 개인이 사회적 존재로 거듭날 수 있는 영역이며, 여러 사람이 모여 사소하지만 유용한 변주를 통해 유의미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열린 가능성의 장이기도 합니다. 도로 표지판의 문구 속 한 구절이 원래의 문맥을 벗어나면 시로 변하는 것처럼, 작품 속 문구들은 관객이 자신만의 경험을 기반으로 작업과 관계를 맺을 때 비로소 의미를 획득합니다.
티라바니자는 갤러리에서 관객이 다른 오브제, 상황, 사람과 함께 자신의 모습이 비춰지는 것을 목격할 때 촉발될 수 있는 일시적 교감을 예술로 여깁니다. 작가는 <?>에서 흔들리는 해먹 위에 누워 작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볼 모든 이들과 삶의 경험을 새로이 감각할 수 있는 순간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 전시는 갤러리 샹탈 크루셀(Galerie Chantal Crousel), 글래드스톤 갤러리 (Gladstone Gallery), 쿠리만주토(kurimanzutto), 필라 코리아스(Pilar Corrias) 등 세계적인 갤러리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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