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WELS, REIMAGINED
하이 주얼리는 메종의 과거를 가장 정교하게 변화시킨다.
익숙한 상징과 오래된 기술이 새로운 소재와 아이디어를 만나 진화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LAURE SEE / DIOR HAUTE JOAILLERIE
writer Seo Jay<드림즈> 편집장 editor Hwang Eunchae
THE ORIGINAL CRAFT
유행이 아니라 스톤을 다루는 손기술로 정체성을 쌓아온 유서 깊은 메종들.
세대를 거치며 쌓인 그 시간이 더욱 정교하게 돌아왔다.
BVLGARI
레이스보다 정교한 다이아몬드
불가리는 하이 주얼리 컬렉션 에클레티카의 새로운 챕터로, 레이스에서 영감받은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파리 오트 쿠튀르 위크에 맞춰 공개한 컬렉션은 필렛, 마크라메, 보빈, 베네치아 부라노섬의
수공 레이스 등 유럽의 다양한 레이스 전통을 골드와 플래티넘으로 옮겼다.
핵심은 수백 개의 모듈과 링크를 이은 오픈워크 구조.
금속의 견고함을 유지하면서도 몸의 움직임을 따라 유연하게 흐르도록 설계하고,
다이아몬드 사이의 여백과 빛 반사까지 디자인의 일부로 삼았다.
대표작 세르펜티 드 튈 네크리스는 부라노식 레이스의 투명한 질감과
세르펜티의 상징적인 비늘을 3백50개 모듈로 구현했다.
뒷면에 숨긴 탈착식 체인을 앞이나 뒤로 연결해 다양하게 연출할 수도 있다.
이는 귀금속을 직물처럼 다루는 예술적 직관과 장인 기술을 보여준다.
화이트 골드에 카레 컷과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3백50개의 모듈을 이어 붙여 완성한 세르펜티 드 튈 네크리스.
부라노 레이스의 투명한 질감과 세르펜티 특유의 비늘무늬를 오픈워크 구조로 재해석했다.
파베 세팅으로 디테일을 더했으며, 뒷면에 숨겨진 탈착식 체인을
앞뒤로 옮겨 달아 여러 형태로 연출할 수 있다.
에클레티카 하이 주얼리 캡슐 컬렉션의 다이아몬드 이어링.
©Antonio Barrella
BUCCELLATI
골드로 만든 투명함
베네치아공화국의 별칭 ‘라 세레니시마’에서 이름을 딴 부첼라티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
‘세레니시마’는 부라노섬 니들 레이스의 가벼움과 투명함을 메종 특유의 금세공으로 구현했다.
그 중심에는 골드판 자체를 비워 레이스 무늬를 만드는 허니콤 오픈워크가 있다.
장인은 가느다란 실톱으로 한 장의 골드 판에 수많은 구멍을 낸 뒤 작은 셀 안쪽까지 일일이 다듬는다.
골드 실을 엮는 대신 판에서 문양 사이를 도려내는 방식이다.
남은 골드에는 서로 다른 인그레이빙과 마감을 더했다.
모델라토 인그레이빙은 작은 잎을 부조처럼 솟게 하고,
리가토로 새긴 촘촘한 평행선은 표면에 비단 같은 윤기를 낸다.
비워낸 여백과 손으로 새긴 결, 선명하게 빛나는 세팅 면이 교차하면서
단단한 골드가 마치 부드러운레이스처럼 느껴진다.
옐로 골드의 허니콤 오픈워크 주변에 총 4.38캐럿의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1백8개를 세팅한 세레니시마 이어링.
자연에서 영감받은 모티브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하는 과정.
TIFFANY&CO.
1% 다이아몬드로 피어난 아카이브
티파니앤코의 블루 북 2026 ‘히든 가든’은 쟌 슐럼버제가 남긴
유산을 봄이라는 계절의 서사로 다시엮었다.
나비, 벌, 새, 꽃봉오리 등 그가 평생 탐구한 자연의 형상을
그대로 복제하는 대신, 변화가 일어나는 찰나에 초점을 맞췄다.
서사의 정점은 1961~1962년 슐럼버제가 후원자 버니 멜론을 위해 만든 자스민 네크리스에서 출발한 피스. 플래티넘을 정교하게 엮어 만든 격자 패턴의 중심에는 18.8캐럿의 쿠션 컷 다이아몬드가 자리하는데,
색상·투명도·순도 모두 최고 등급인 D 컬러·IF·Type IIa다.
질소 성분이 거의 없는 이 등급은 전 세계 다이아몬드의 1~2%에 불과하다.
슐럼버제가 반세기 전에 상상한 자연의 찰나가 가장 순수한 다이아몬드로 완성된 셈이다.
플래티넘에 총 22.22캐럿, D 컬러·IF·Type IIa 쿠션 컷 다이아몬드 2개와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자스민 이어링.
18.8캐럿의 D 컬러·IF·Type IIa 쿠션 컷 다이아몬드를 중심에 놓은 자스민 네크리스.
1961~1962년 쟌 슐럼버제가 디자인한 원작을 재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