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NSEGAE × Levi’s
50주년 환경의 날을 맞아 아름다운 지구를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리바이스의 BBWL(Buy Better, Wear Longer) 캠페인과 신세계백화점의 캐릭터 푸빌라가 만났다. 리바이스의 폐데님으로 제작한 푸빌라 인형의 판매액 전액은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에 기부된다.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리바이스의 노력
소비 가치가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바뀌는 요즘, 지속 가능성이 우리 삶에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조금 더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지속 가능한 공정을 거친 제품을 구매하려는 사람이 늘면서 이는 브랜드가 지녀야 할 필수 덕목이 되어가고 있다. 올해 1백49주년을 맞이한 리바이스는 1915년 데님 진을 처음으로 선보였고 지구를 위한 올바른 공정을 만들어가는 브랜드 중 하나다. 생산 제품의 69% 이상을 친환경적 공정으로 제작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환경을 위해 고민하는 브랜드로 나아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워터리스Water<less® 기술이 있다. 청바지를 만들 때 사용하는 물의 양을 절약하기 위해 2011년부터 도입한 독자적 기술로 소비하는 물을 약 42억 리터나 절약했다. 친환경적인 소재를 사용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나무로 만든 텐슬이나 리사이클 폴리 소재 등을 사용함으로써 쓰레기와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중.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에코 프렌들리 소재 개발에도 앞장선다. 면화보다 적은 양의 물을 사용하면서도 촉감이 부드러운 헴프Hemp 원사로 제작한 코튼나이즈 헴프Cottenized Hemp가 바로 그것. 이처럼 리바이스는 소재부터 시작하는 가장 본질적인 변화를 꿈꾸면서 이를 알리는 캠페인과 협업으로 지속 가능성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해왔다.
힙하게 거듭난 지속 가능한 데님
2022년 6월, 리바이스는 데님의 지속 가능성을 다시금 조명한다. 이번엔 친환경 소재와 폐데님의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다. 이 협업이 특별한 이유는 신세계백화점의 캐릭터 푸빌라가 함께했다는 것! 먼저 리바이스는 데님 트러커 재킷과 팬츠, 티셔츠를 선보이는데 리사이클링 데님을 재활용한 리뉴셀Renewcell사의 친환경 섬유인 서큘로스Circulose® 원단, 즉 비스코스Viscose 원단과 유기농 면화를 혼합한 데님으로 제품을 제작했다. 비스코스도 섬유 폐기물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섬유로 완벽한 순환 구조가 가능한 소재다. 신세계백화점은 리바이스의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에 발 맞춰 푸빌라를 리바이스의 폐데님으로 제작했다. 폐데님을 사용했기 때문에 각기 다른 컬러와 텍스쳐를 가진, 세상 단 하나뿐인 인형이다. 폐데님 푸빌라 인형의 판매액 전액은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에 기부된다.
ABOUT SAMBYPEN
MZ 세대의 예술 장벽을 낮춘 아티스트 김세동. 샘바이펜이라는 이름으로 상업성과 아트 사이의 유쾌한 밸런스를 찾는 그가 리바이스의 지속 가능한 데님을 알리기 위해 붓을 들었다.
a 처음 인스타그램을 만들었을 때 닉네임을 고민하다 당시 좋아하던 브랜드인 후드 바이 에어Hood by Air를 패러디해 지은 이름이다. 그때 외국에서 막 인기가 높아진 브랜드였는데 한국에선 나만 유일하게 아는 브랜드라는 철없는 자부심으로 만들었다. 예전부터 남들이 안 하는 걸 먼저 보고 듣는 걸 좋아했고 이런 취향이 잘 녹아든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a 한국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진 한국, 고등학교는 폴란드, 대학은 뉴욕에서 다녔다.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렸고 치열한 입시 미술부터 해외의 미술교육까지 모두 경험했다. 자연스레 내가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서 어떤 것을 잘하고 무슨 역할이 어울릴지 많이 연구하게 되더라. 그때는 몰랐는데 문득 어릴 때 경험한 수많은 것들이 작업에 작게나마 다양한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직업을 떠나 극단적으로 삶의 환경이 변화했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해야 살아남는지 잘 알게 되었다.
a 현재 관심 있는 것, 쉽게 말해 꽂힌 것을 그림으로 녹인다. 보통 명화 패러디를 구상할 땐 그 안의 스토리를 주목한다. 그리고 과거에 본 애니메이션이나 영화가 오버랩되는 순간을 포착해 원작 안의 요소를 바꿔가며 그려낸다. 어떤 스케치는 시작만 해놓고 몇 달이 걸려 완성하는 게 있고 어떤 스케치는 앉은자리에서 10분 만에 나올 때도 있다. 신기하게도 빨리 만든 것이 반응이 좋았다.
a 열광까진 모르겠다.(웃음) 비교적 많이 젊은 나이에 시작했던 게 가장 큰 메리트이지 않을까? 이 신에 등장할 수 있게 해줬던 선배들이 길에서 작업을 시작했고, 직접 걸으며 새롭게 개척했다. 나도 이와 비슷한 역할이지 않을까 싶다. 어린 탓에 나이 많은 작가나 갤러리로부터 은근히 무시도 당했다. 밥그릇을 독점하는 사람보다 신을 키우며 이 안에 속한 친구들을 위해 더 많은 기회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MZ 세대에게 매력적으로 비친다고 느낀다.
a 평소 일상에서 영감을 많이 얻는 편이다. 이번 협업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요소들과 연관돼 있다. 예를 들어 꽃, 표지판 등을 자연과 연결 지었다. 특히 데님 재킷과 팬츠는 사람들이 평소 자주 입는 아이템이라 너무 어렵지 않은 콘셉트가 좋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a 리바이스라는 브랜드가 지닌 상징성을 염두에 두는 한편 평소 자주 입기 때문에 재미있게 작업했다. 친환경과 관련된 프로젝트는 한두 번 진행해봤는데 늘 쉽지 않은 주제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지만 이를 제대로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이 협업에서 작품과 디자인을 통해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했다. 많은 사람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친환경 제품을 즐기기 바란다.
a 청청 패션은 언제나 옳다. 꾸민 듯한 스타일링을 원할 땐 데님 재킷과 데님 팬츠 세트로 입어보면 어떨까. 평소에는 부담스럽지 않게 흰 티셔츠와 데님 팬츠 또는 블랙 진에 데님 재킷처럼 데님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추천한다.
a 내 머릿속에는 귀여운 것으로 가득 찬 유토피아도 있지만 디스토피아적 요소도 존재한다. 예전엔 나의 생각이나 문제의식을 날 선 이미지로 표현했다. 하지만 요즘은 ‘뭐 그럴 수도 있지’ 하는 담담한 태도로 표현하는 것이 재밌더라. 상업성과 예술성 사이의 밸런스를 찾으려고 노력하는데,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담아내려 한다. 멀리서 볼 때는 재미있고 쉽게 다가갈 수 있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중지를 들고 있는 내 그림 속 캐릭터 같은 태도를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