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복숭이 친구들, 강아지와 고양이들이 광주신세계갤러리로 찾아왔습니다.
우리의 삶을 따뜻하고 포근하게 만들어주는 친구들을 위한 기획전 《나의 털복숭이 친구들 : 멍이와 냥이》. 강아지, 고양이와 함께 작품활동을 이어온 8명의 작가가 털복숭이 친구들의 모습을 담아 선보이는 작품은 갤러리를 방문한 모든 이에게 기분 좋은 만남을 제안합니다. 우리와 다르지만, 어쩌면 다르기에 더욱 많은 위로와 사랑을 전해주는 친구들. 우리는 그들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우리가 다른 존재와 함께하는 법을 배웁니다.
이지희 작가의 거대한 강아지가 전시장을 찾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 것처럼 털복숭이 친구들의 매력은 강렬합니다. 조혜연 작가의 일러스트와 스튜디오 앤캣의 나무 조각은 모두 작가와 함께 생활하는 동물들의 모습이 영감이 되어 탄생하였습니다. 털복숭이 친구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매력적인 외형에 머물지 않습니다. 동물의 모습으로 인간 감정의 다양한 면모를 담아내는 성유진 작가의 고양이와 박장호 작가의 강아지 작업은 동물의 눈을 통해 우리의 내면을 돌아보게 합니다.
털복숭이 친구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한 관심은 안지용 작가의 스테인리스 스틸 조각에 담긴 ‘인간중심주의를 넘어선 공존’에 관한 고민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봉봉오리 작가는 집안에서 함께 하는 동물을 넘어서, 인간과 삶의 영역이 겹치는 동물들, 인간의 필요에 의해 때로는 사육되고, 때로는 주거지를 뺏기는 동물들의 모습을 오일 파스텔로 담습니다. 입양한 유기견과 함께 생활하는 만욱 작가는 나아가 삶의 공간을 함께하는 인간(걔)과 동물(개), 기계(계)의 수평적 관계를 통한 진정한 공존을 탐구합니다.
여러분도 털복숭이 친구들과 함께하시나요? 이 귀엽고 친근한 존재들은 우리의 세계를 더욱 넓혀줍니다. 함께 살지 않더라도, 조금 더 애정을 갖고 바라본다면, 털복숭이 친구들에 대한 사랑이 우리와 지구라는 터전을 공유하는 수많은 친구들로 시야를 확장시켜줄 것입니다. 가정의 달을 마무리하고, 환경의 달을 맞이하여 찾아온 《나의 털복숭이 친구들》. 가장 가까운 가족이자, 함께 지구를 구성하는 이종(異種)인 이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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