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쿤스(Jeff Koons, 1955-)는 미국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작가로 1980년대 키치(Kitsch)적인 예술작품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그는 일상적 오브제와 대중매체에서 차용한 이미지를 나무· 대리석· 유리· 스테인리스 등의 재료로 재현한다. 강아지, 인형, 장난감, 꽃, 보석 등과 같이 어른들의 동심을 자극하는 대중적 상품 모티프를 선택해 그것의 크기와 재료를 바꾸는 방식으로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작품은 자본주의 소비사회의 통속적인 이면을 잘 드러내는 동시에, 고급문화와 저급문화 사이를 절묘하게 오가며 예술이 관습적 미학의 종속체계 안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음에 주목한다. 이처럼 대중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는 쿤스의 작품은 팝아트 작가인 앤디 워홀(Andy Warhol)에 이어 1980년대 네오-팝(Neo-Pop)/포스트-팝(Post-Pop)으로 분류된다. 현재 작가는 뉴욕에서 활동 중이며,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등 세계 주요 정상급 미술관에 그의 대형 조각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1990년대 중반 시작된 <축하 Celebration> 시리즈에 속하는 이 작품은 일상적으로 주고받는 초콜릿 선물이라는 의미 외에도 종교적인 상징을 내포하고 있다. 작품의 제목 ‘Sacred Heart’는 성심(聖心)을 뜻하며 가톨릭교에서 그리스도의 사랑과 속죄를 상징한다. 작가는 초콜릿이라는 일상적 소비의 모티브를 감각적인 형태로 제시하여 보는 이에게 시각적 유희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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