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ween Time (Zwischen der Zeit), 2004 싱글채널비디오, 20초, 무한반복
작품 설명
주디스 알버트(Judith Albert, 1969-)는 스위스 출신의 비디오 아티스트로, 일상적인 행위를 작품의 모티브로 시적인 장면을 만들어낸다. 이 작품은 17세기 네델란드 화가인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우유를 따르는 여인 The Milkmaid>에서 부분적으로 이미지를 차용했다. 우유를 따르는 여인의 행위를 촬영한 20초짜리 영상을 반복해서 상영함으로써, 병에서 우유가 멈추지 않고 쏟아져 나오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여기서 우유를 따르는 행위는 매우 평범한 일상적인 행위이지만 명화에서 차용한 이미지로 치환됨으로써 드라마틱한 순간이 된다. 작가는 이렇게 일상적인 행위를 끊임없이 반복함으로써 단선적인 시간의 흐름에 소용돌이를 만든다.